인터뷰 / 손삼생 마산원예농협 조합장
인터뷰 / 손삼생 마산원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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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개혁은 조합장으로부터 시작돼야”

   
“요즘 농협법을 개혁하자고 논란이 많지만 진정한 농협개혁은 조합장으로부터 일어나야 한다. 경영혁신을 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조합장이 모범을 보이는 가운데 임직원들이 대동단결하면 조합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손삼생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조합장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조합장에 당선된 후 대동단결을 원칙으로 모든 선거 후유증을 묻어버리고 사심 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심어준 결과, 지난해 2월 취임 시 예수금 1,100억원, 대출 830억원이었던 것이 1년 만에 예수금 1,980억원, 대출 1,500억원을 달성했다. 바로 전 조합장이 뇌물수수로 낙마하면서 당선, 취임 인사차 지난해 2월 농협중앙회를 방문한 손 조합장은 마산원예농협이 전국 1983개 농협 중 9개 관리대상 농협 중 다섯 번째 순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농협중앙회는 마산원예농협이 8억원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조합장은 “앞이 안 보이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손 조합장은 스스로 비용절감 노력에 앞장섰다. 조합장용 전용차를 처분하고 개인소유 차량을 타고 다니며 법인카드도 안 가지고 다니는 등 공적인 부분에서도 가급적 조합 경비를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부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조합장실에 손님이 방문하면 여직원을 부르지 않고 본인이 직접 커피를 타주며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하고 있다.#중앙회 8억 적자예상 뒤 업고 4억 흑자 이러한 손 조합장의 헌신적 솔선수범의 영향을 받은 임직원들은 일치단결 노력으로 지난해 농협중앙회 8억원 적자예상을 뒤 업고 오히려 3억9,6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손 조합장은 올해 신용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본점을 내서읍 마산시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마산시내 회성동으로 이전했다. 본점을 찾는 고객 수는 이전보다 대폭 늘어났다. 손 조합장은 “신용사업으로 남는 수익은 경제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원예용 비료 구입비용 10%를 보조하고 조합원이 언제든지 쓸 것에 대비해 보통예금을 할 경우에도 2.3% 이자를 지불하는 등 이용고배당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조합장은 “분위기를 만든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합장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고 근검절약하면서 직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 대동단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용사업 100% 성장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손 조합장은 도매시장 중도매인 양성을 위해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손 조합장은 “지방 도매시장 중매인들 육성문제는 구조적 문제다. 정부가 농어민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처럼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중매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현재 중매인 대부분은 60∼70대로 고령화 돼 적극성과 활력이 부족하다. 젊은 중도매인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무이자 자금 지원 또는 담보가 없는 중매인들은 이자지원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