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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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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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화 습식유통사업 지원범위 확대해야

   
절화 습식유통사업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생산농가들은 최근 절화소비 부진에 더해 중도매인들의 습식유통 절화 기피현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습식절화는 유통비용이 30% 가량 많게 드는데다, 시판가격이 비싸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농가는 농가대로 습식유통을 하는데 습식상자를 세척하고, 수명연장제를 집어넣는 등 종전보다 시간과 노력, 투자비용을 더 많이 들인다. 그런데도 중도매인이 꺼리니 경락가격이 기대했던 것만큼 좋을 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중도매인들은 중도매인대로 습식유통절화를 기피하는 이유가 많다. 습식절화박스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 경매시 번거로운 것은 물론, 운반비용도 많이 들고, 화원에 놓아두는 일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급절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해 잘 팔려나가지도 않아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이 더 많은시스템을 정부가 일부러 지원까지 하며 도입할 이유는 없다. 다만 단점에 장점이 가려져 있을 뿐이다.습식유통은 건식유통보다 절화 수명이 오래간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손을 데지 않고 눈으로만 장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화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눈으로 절화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속박이도 방지할 수 있다. 소비자는 싱싱한 꽃을 오래 두고 볼 수 있으니 비싼 값 주고 산만큼 절화를 오래 즐길 수 있다. 선진국에서 습식 유통이 보편화되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2007년부터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에 절화 습식유통을 도입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벌써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습식절화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돼 정착되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 희생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스템은 금방 사장돼 버리고 말 것이다.정부는 화훼산업활성화정책을 내세워 절화 습식유통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생산농가에 한정됐던 지원 범위를 유통업자, 중도매인 및 소매상, 홍보 등으로 확대해 습식유통문화가 하루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최현주<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