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세계 명품화를 지향하는 한국 인삼 연구
원예 시론 / 세계 명품화를 지향하는 한국 인삼 연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3.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9 → 92 → 97 → 108백만불’ 최근 4년간의 인삼 수출 실적이다. 2009년 인삼 수출액이 1억불을 돌파하였는데, 이는 국내 농산물 중 수출액 1위에 해당한다. 그 뒤를 따르는 품목은 김치에 불과할 정도로 농산물 수출에서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95년 인삼 수출액이 140백만불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실적이라고 자랑만 할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고려인삼’이라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인삼의 종주국으로서 세계시장에서 각광을 받아 온 우리 인삼의 위상이 최근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는 저가의 중국삼이나 서양삼 때문이다. 국제시장에서 고려인삼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인삼 재배면적이 19,702ha로 증가하고(‘00년 대비 58% 증) 생산 및 수출 물량도 증가추세로 인삼산업 전반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세계적 명품인 고려인삼의 위상제고를 위해서는 인삼 관련 종사자들의 노력과 함께 인삼연구 분야에서도 기존 기술의 개선과 더불어 신기술 개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인삼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 기관에서도 그 동안 병해충 안전방제, 생산비 절감 및 안정 생산기술 개발 분야 등에서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해 왔다. 앞으로도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 수립과 더불어 지자체 연구소 및 관련기관 등과 연계하여 2010년 한해에도 더욱 발전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첫째, 인삼 판별기술을 실용화 할 것이다. 인삼의 원산지, 품종 및 연근의 진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저하는 인삼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우리 연구진들은 작년에 DNA 표지기술을 이용하여 국내산 인삼의 품종판별 시스템을 확립하였으며, 올해에는 개발기술의 현장 적용을 시도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삼 원산지 및 연근판별 기술에 대한 정확성도 평가할 예정이다. 둘째, 인삼 고품질 안정생산을 위한 우량품종 육성 및 신품종의 농가 보급을 확대 할 것이다. 우량 신품종의 개발에는 많은 노력이 들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다. 인삼 연구진들은 기후 온난화 및 각종 환경재해에 저항성을 지닌 품종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에는 그 동안 육성된 우량 계통들에 대한 생산력 검정 및 지역적응시험 등의 수행과 함께 품종육성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초기술의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신품종의 신속한 증식과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셋째, 고려인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생산기술 개발을 강화할 것이다. 인삼의 잔류농약 부적합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소비자 신뢰 향상 및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친환경 인삼병해 방제 등 안전생산기술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농약사용 절감이 가능한 병해충 안전방제체계 등을 확립하여 농가에 보급하여 왔으며, 올해에는 병해 방제용 미생물 자원 선발, 생리장해 및 연작장해 경감 기술, 고온피해 경감기술 개발 등을 통해 인삼 안전생산에 기여할 것이다. 넷째, 인삼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연구를 강화할 것이다. 인삼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서는 한약재 위주의 소비 패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능성 식품재료로의 변신을 꾀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인삼을 식품화 소재 등으로 개발하여 소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관련기술(수경재배 기술, 가공식품 개발 등)의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이외에도 재배방법을 다양화 하고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을 강화하는 등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그 간 고려인삼의 명성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여러 과제들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하여 국내 인삼 연구는 지금까지 인삼의 안전생산을 위한 친환경 생산기술 및 농자재 개발,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신수요 창출을 위한 고품질 식재료 생산기술 개발, 기술 수요자를 위한 현장적용기술 개발 등 녹색 신기술의 개발로 국내외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김동휘<농진청 인삼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