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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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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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농가 개인저장시설 정부가 손써야

   
설 대목을 앞두고 시장 출하를 위해 저장창고에서 꺼낸 사과와 배 상태가 좋지 않아 출하물량이 예년같지 못하다는 게 요즘 사과 배 주산지의 여론이다. 멍이 들거나 썩은 것이 예년보다 20% 가량 증가해 시장 출하물량도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지난달 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지난해보다 8% 상승한 18675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과, 배 가격이 작년대비 20~30% 가량 올라 설 차례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사과는 5kg상자 특품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전년 시세인 2만5천원 보다 20~30% , 배는 7.5kg상자 특품이 2만원에서 2만5천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여 전년가격인 1만8천원 보다 10~20%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작년 한해 사과는 8%가량 출하량이 증가했고, 배는 5% 감소했지만, 가격은 평년비교 크게 오른 편은 아니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지난해 말 설출하 대목을 앞두고 생산농가들이 저장물량을 방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1월 사과 배 가격은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지만, 2월에는 많은 저장물량이 출하되며 1월보다 낮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예상은 다소 빗나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막상 설대목이 가까워져 출하를 하려고 저장창고를 열어보니 사과와 배가 부분적으로 얼어버렸거나 부패한 것이 많아 상품으로 내놓을 수 없는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이에 시장 출하물량이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당연히 설에 집중 수요되는 사과, 배는 물량이 부족해지고 있고,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농가 개인 저장시설의 상태에 있다.십여년 전 정부는 사과 배 농가들 중심으로 개인 저장시설을 짓는 데 지원을 해주었고, 아직까지 사과 배 농가들은 그때 지어진 저장시설에 의지해 9월에서 11월 수확한 사과 배를 2월까지 저장해 두었다 공동선별장으로 보내 판매를 하거나, 직접 거래를 하며 과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또 그런 목적으로 지어진 게 개인저장시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저장시설이라는 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 상품과율의 비율은 점차 떨어질 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게 돌아간다.물론 산지APC라는 거대한 대형시설의 저장창고가 하나 둘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그 시설로만 전국의 사과 배 농가들의 수확 물량을 저장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그렇다면 정부는 이쯤에서 한번 오래 전 정부의 지원으로 지어진 개인농가들의 저장시설의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필요하다면 개인 저장시설의 개보수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최현주<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