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소비자 신뢰얻을 수 있는 친환경 고추 생산기술
원예 시론 / 소비자 신뢰얻을 수 있는 친환경 고추 생산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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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마늘, 양파, 대파 등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에 꼭 필요한 대표적인 양념채소이다. 연간 생산액이 9,120억원으로 원예작물 중 수박 다음으로 많고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금년도 건고추 수급동향을 재배면적 43,999ha, 생산량 117천톤(국내 수요대비 62%) 및 1인당 소비량 3.9kg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노동력 부족과 중국산 건고추 수입량 증가로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단으로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 재배에서는 역병·탄저병 및 담배나방 등 병충해가 심하고 기상재해(서리, 태풍 등)에 의한 피해, 정식·수확 작업 시 기계화가 어려워 노동력 투하시간이 많아지는 등의 요인으로 재배 규모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소비자가 건고추를 구매하는 선택기준은 친환경·매운맛·색깔·생산지·위생·가격 등이며, 구매 성향은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주산지나 친인척을 통해 구입하는 경향이 높다. 최근 건고추보다 고춧가루를 구매하는 비율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고추 주산단지인 영양·안동·괴산·음성·임실 등에서는 고춧가루 청결가공 공장(APC)을 가동하여 위생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제 소비자의 구매성향에 따라 재배농가들은 친환경적인 고추를 생산해야 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평소 생각하고 있던 고추재배기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첫째, 비가림 및 방충시설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가림 시설을 하면 토양 유실과 각종 병해충의 피해를 줄이고 식물체를 건전하게 재배할 수 있다. 특히 장마기에 많이 발생하는 탄저병과 역병 피해를 거의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또한, 측창에 방충망을 설치하면 담배나방·진딧물 등 해충 유입을 차단하고, 환기가 원활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둘째, 대과종이면서 병에 강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한다. 고추의 대과종 특성은 수확노력이 적게 들고 수확량이 많은 장점이 있으나, 자연건조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므로 반양건을 하거나, 고춧가루 청결가공 공장 등과 계약하여 홍고추로 출하하는 것이 좋다. 병 저항성 품종을 재배할 때는 토양 및 배수관리·멀칭·병든 식물체 조기 제거 등 경종적인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병 예방에 효과적이다.셋째, 토양관리와 적량시비는 토양검정에 의한 토양관리처방서를 준용한다. 토양관리처방서를 기준으로 한 적정시비 관리는 비료 과잉에 의한 생리장해와 병해충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웃거름을 줄 때 고추 이랑에 관비시설을 설치하여 관비(비료를 물에 녹여 관수와 함께 시비하는 방법)로 주면 비료 효율을 5~10% 높일 수 있으며, 노동력 경감 및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안정적 재배가 가능하다. 넷째, 병해충방제는 친환경적 방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고추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된 담배나방은 방충망 및 페로몬 트랩 설치로 포살하고, 담배가루이·온실가루이 등은 황색 끈끈이트랩 설치와 천적 방사 등 생물적 방제를 한다. 그리고 역병·탄저병 등은 작기 조절·녹비작물 활용·부직포 멀칭 등으로 재배환경을 개선한다.금년에도 고추재배농가들이 친환경재배기술을 준수하여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건고추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고추산업 발전을 위해 나갈 길이라 생각한다.■정창도<농진청 기술지원과 농촌지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