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신선편이 배 조각과실의 전망
원예 시론 / 신선편이 배 조각과실의 전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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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에서 신선편이란 신선한 상태로 식품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세척, 박피, 절단 등의 과정을 통해 위생적으로 포장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농식품을 말한다. 최소가공(minimally processed), 후레쉬 컷(fresh-cut)이란 말로 쓰이기도 한다. 국내 신선편이 농식품은 11만 톤 정도가 가공되고 있는데 그 중 채소가 75.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과실은 15.6%, 나물 8.7%, 버섯 0.3%를 차지한다. 과실가공은 1만7천 톤이 가공되고 있는데, 대부분 파인애플 중심으로 상품화되다가 최근에는 메론, 키위, 방울토마토, 사과 등 다양한 조각과실 품목이 개발되고 있다. 외국의 신선편이 산업 현황을 보면 미국은 총 과실과 채소 생산량의 약 10%를 신선편이로 가공을 하고 있고 2022년에는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편이 과실 자동판매기까지 등장하여 소비를 확대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도 2005년 이후 신선편이 조각과실 품목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량은 수박 35%, 파인애플 30%, 메론 20%, 기타 순이며, 사과, 포도, 메론 등을 혼합한 상품과 파인애플, 수박, 망고를 혼합한 열대과실이 상품화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과실의 신선편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데 사과, 메론 등 7종의 슬라이스 또는 낱알(포도, 석류)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혼합과실이 ‘메들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배의 신선편이 산업이 활성화되면 배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이득이 된다. 먼저 생산농가에서는 생산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크고 보기 좋은 배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특별히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착색봉지 씌우기, 화학(유기질) 비료 많이 주기, 대과 생산을 위한 영양제나 호르몬 처리 등을 모두 생략할 수 있다. 또한 흠집이 난 과실, 병해충 및 조류피해 과실, 작은 과실, 모양이 약간 비뚤어진 과실 등 비상품 과실들도 조각과실로 활용할 수 있어 수량이 늘어나고 수익도 증가된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편이가 좋은 점은 무엇보다 맛있고 깨끗하고 편리하게 과실을 먹을 수 있고, 신선한 상품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가정의 음식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갈비집 등 식당에서는 깎고 자르는 조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손님에게 후식으로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다. 학교 단체급식에서도 배 과실의 배식이 편리해져 공급량을 늘릴 수 있고, 학생들은 건강과 비만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배 소비층이 확대될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도 생긴다.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명절에 먹는 과실로 인식되고 있는 배를 평소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소풍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 시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앞으로 고품질의 다양한 과실 신선편이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맛, 건강기능성, 혼합과실 등 품질이 강조된 품목과 여러 가지 편리성을 개선한 용기, 기호에 따라 특이한 향기나 모양을 강조한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증가할 것이며, 점차 채소위주에서 과실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판매방식이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실 신선편이 제품의 가공원료 생산은 과실의 모양, 크기, 색깔 등 외관 위주의 재배방식에서 벗어나 맛좋은 과실, 영양가 높은 과실, 그리고 향기와 풍미가 있는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다. 또한 품종의 육종방향도 소비자 중심으로 크게 변화될 것이다. 신선편이를 만들어도 과육이 갈변되지 않는 품종, 과심이 작아 먹을 수 있는 부분이 큰 품종, 당도가 높고 신선도가 오래가는 품종 등이 육성될 전망이다. 배 신선편이 제품은 배 산업에 있어서 생산자 중심에서 앞으로 더욱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황해성<농진청 배시험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