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건강사과’ ‘기회사과’로
원예 시론 / ‘건강사과’ ‘기회사과’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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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농업적으로 장미과 사과속으로 분류되며 오늘날 우리가 먹는 사과는 유럽 동남부 및 서부 아시아에 분포된 원생종에서 개량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재래종인 능금이 재배되어 오다가 1884년경 외국 선교사들이 사과나무를 몇그루 가지고 들어와 재배하였고, 1901년 원산부근에 과수원을 조성하여 재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과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게 된 사건이 몇가지 있는데 ‘아담과 하와의 창조의 사과’, ‘빌헬름 텔의 자유의 사과’, ‘영국 수학자 뉴턴의 과학의 사과’, ‘농업인에게 경제적인 의미의 기회의 사과’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영국의 속담에 ‘하루 한알의 사과는 의사를 멀리 할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과를 꾸준하게 먹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미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기능성 성분에 대한 수많은 연구 결과는 이를 입증한다.사과는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이 있어 소화기를 보하고 편안히 하고 기운을 돋우는 효과가 있고 또한 치밀어 오는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담을 없애주어 가래를 삭혀주며 배가 아프면서 토하고 설사하는 토사곽란을 멈춰주고 갈증이 심하게 느껴져 입이 탈 때도 갈증을 없애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시고 달며 독이 없다. 입이 타고 갈증이 심한 것을 그치며 토사곽란으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하며 담을 없애주고 설사를 멈춘다’고 하였다. 이런 사과의 생과 100g에는 50kcal의 열량과 칼륨이 110㎎, 칼슘 3㎎, 비타민 3㎎과 카로틴 11ug 등 건강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칼륨이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처럼 소금을 많이 먹는 경우에 나트륨과의 균형을 유지해 줄수 있으므로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발병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과에 있는 섬유를 섭취하면 대장의 내용물이 증가함에 따라 대장운동이 증가하고 유산 등 유기산이 대장점막을 자극하여 변비가 해소되고 치질을 예방하게 된다.식이섬유는 발암물질을 흡수하고 대장내용물이 증가하므로써 발암물질과 접촉시간이 짧아져 대장암이 예방된다. 그 식이섬유의 하나인 펙틴은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사과의 붉은색 과피에는 폴리페놀계의 항산화력을 가진 안토시아닌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것은 암이나 동맥경화 등의 장해를 일으키는 혈액 중의 활성효소의 피해를 방지한다. 따라서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껍질에 많이 있는 안토시아닌의 섭취를 위해 깍지 말고 먹도록 권장하는 것이다.미국 등지에서는 사과를 ‘자연의 칫솔’이라고 부르는데 껍질째 먹으면 충치가 예방된다고 한다. 실제로 사과를 깍지 않고 먹으면 껍질이 딱딱하므로 씹는 회수가 늘어나 안면근육 운동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뇌속의 피의 흐름이 증가하고 잘 씹어야 하므로 타액분비도 증가한다. 껍질째 먹으면 과피에 부착되어 있는 농약이 우려된다고 하지만 수확시기는 마지막 농약 살포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였으므로 잘 씻어서 먹으면 문제가 없다. 최근 웰빙식품에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에서 ‘가치’로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사과가 국민들에게 ‘건강의 사과’로 많이 소비되고, 농업인들에게는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가는 ‘기회의 사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이상규<농진청 사과시험장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