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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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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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원산지표시 농협이 앞장서야

   
지난 5일 국회에서 실시된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및 농협관련업체 원산지 위반 적발사례가 낱낱이 공개됐다. 이번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는 신경분리를 필두로 농협이 안고 있는 다양한 구조적 문제점들이 국감에서 화두가 됐지만, 그중 원산지표시위반에 대한 부분만큼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곳은 몰라도 농산물 생산단체들을 대표하는 농협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닐까 싶었다. 오히려 어느 단체보다 솔선수범 농산물 원산지표시제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곳이 농협이다.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농협은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공식석상에서 말한 바 있다. 농산물 생산자단체를 이끌어가는 조직의 리더답게 그가 농협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게 한 말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국감에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보은농협 가공공장에서는 경산 대추를 보은 대추로, 2008년에는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한과류의 원산지를 허위표시 했으며, 2009년에는 유통기간이 지난 고추장을 새 제품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다 적발됐다. 하나로마트 및 농협 관련 업체의 농산물 원산지 위반 적발 사례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이날 국감에서 공개된 위한 사례는 최근 3년간 61건이며, 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제출한 최근 3년간 사업장별 식품안전사고 발생현황에 의하면 식품위생법 및 원산지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가 27건이나 된다고 드러났다. 원산지표시 위반을 실수로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치다.농협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소비자들에게 국산 농산물 품질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서 국산농산물의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농민들의 형편을 돕는 것이다. 또한 세계 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 농산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농협 상표가 붙은 제품을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하는데, 조합마저 국민을 속인다면 국민은 조합조차 믿지 못할 것이라는 이계진 의원의 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분명 이 마음은 모든 국민이 농협에게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 국민이 농협에게 기대하는 것 그리고 믿음, 신뢰를 농협은 결코 잊지 않기를 바란다. 농협은 진정 농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최현주<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