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푸른농촌 희망찾기’ 새마을운동 정신 계승하자
원예 시론 / ‘푸른농촌 희망찾기’ 새마을운동 정신 계승하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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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국제협력단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공여사업의 일환인 에티오피아 농촌개발사업 대상마을 선정을 위하여 전문가로 아프리카를 다녀왔다.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내리면서 참으로 감개무량했던 것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우러 이역만리에 군대를 파견했던 이 나라에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그 은덕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의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이제는 외국을 돕는 공여국이 되었다는 것이었다.이번 출장과 관련된 사업의 목적은 대상 마을의 환경개선과 소득증대를 지원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 및 빈곤탈피에 기여함과 동시에 에티오피아 농촌지역에 적용 가능한 농촌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한국의 농촌개발경험, 특히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방법을 에티오피아 농촌개발에 적용하여 주민 참여에 의한 지속적인 농촌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이 사업의 중심사상은 새마을운동의 3대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이다. 따라서 대상마을의 선정기준에서 마을주민의 참여의지 및 자립정신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우리 정부 주도의 개발도상국 농촌개발사업은 몽골, 라오스, 세네갈,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의 새마을운동 정신과 경험은 개발도상국에 전수되고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 할 수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 농촌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의 목적은 쾌적한 자립형 복지농촌 실현이다. 그리고 중점과제는 안전 농산물 생산, 깨끗한 농촌 조성, 농업인 의식선진화이다.중점과제 중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농업인 의식 선진화이다. 우리는 새마을운동으로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여 식량을 자급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농촌으로부터의 이농인력과 값 싼 임금으로 지금의 경제발전을 실현하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농업은, 못 사는 흥부가 잘사는 형 놀부에게 기대는 것처럼, 자기희생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로 정부 및 타산업계에 의지해 온 것을 결코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새마을 운동의 성공 이후 우리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정부 및 기관에게 의지하는 의타심이 만연하여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으로 자주적인 문제 해결보다 매스컴을 이용하고, 물리력을 동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다시 그때의 정신으로 돌아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의 농업, 농촌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자립의지를 키워야 할 때이다. 우리의 농업인이 온 국민을 위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농촌을 건설하며, 이것을 남의 힘이 아닌 농업인 스스로 이루어 갈 때 정부와 도시민도 이에 호응하여 우리 농업의 울타리로, 우리 농업의 도우미로 발 벗고 나설 것이다. 그리하여 농촌과 도시가 서로 돕고 상생하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귀에 익은 평범한 진리,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이 시대의 우리 농업인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이인규<농진청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