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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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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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행사 취소 정부 탓 크다

   
신종플루가 지역축제마저 죽이고 있다. 이주일 전 한 농가에게 전화가 걸려와 지역축제가 취소됐으니 취재를 올 필요가 없고, 축제 때 팔려고 계획했던 농산품도 저장해둘 필요가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목소리가 절망적이었고, 다급했다. 축제를 통해 소진해야 할 농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이제 그 고민 때문에 머리가 아파온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신종플루 공포확산으로 사람들이 식당도 잘 가려고 하지 않으려고 드니 농산물의 소비는 당연히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바닥에 떨어진 과일값, 채소값을 앞으로 얼마나 더 싸게 시장에 내놓고 팔아야 할지 모를 일이라고 걱정했다.신종플루 때문에 축제가 취소된 장호원복숭아축제 관계자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했다. 작년만 해도 복숭아축제로 6억원이상 소득을 올렸지만 축제가 취소된 지금 관계자는 축제 동안 판매할 예정이었던 복숭아를 어디다 팔아야 할지 답답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정부는 이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며 “원칙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각종 축제 및 행사는 취소하고, 임박해 있는 행사는 당분간 연기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신종플루에 대한 백신이 11월 후에야 20%를 넘을 수 있다는 수치를 질병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마당에 달리 방법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렇게 되면 정부 말대로 신종플루가 확산돼 많은 사람이 죽는 것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축제가 취소되는 편이 낫다.정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 1인당 1백신을 왜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인가. 질병관리본부측은 신종플루가 처음 접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백신을 만드는 시스템적 여건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백신이 1국민 1백신 수급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왜 그 나라는 똑같은 경고를 받았는데도 우리와 다른 것일까. 그것은 올해 봄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몇 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예방백신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우리 정부의 안일함에 질책을 가하고 싶다. 정부는 별 미안함조차 표현하지 않고 있으니 이건 뭔가 잘못되도 한참은 잘못 된 것 아닐까 싶다.■최현주<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