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이끌 국내 원예산업의 미래
녹색성장 이끌 국내 원예산업의 미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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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으로

   
  ▲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한국지사가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키위에 함유돼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맞춰보는 이색 소비자 시식홍보행사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전 품목에 걸쳐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농민들은 가격하락, 소득감소·부채증가, 저가수입 농산물로 인한 국내소비 기반위축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보다는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상당수 농업전문가들은 한국농업의 근본적인 원인은 농가의 영세성으로 인한 경쟁력 취약, 개방화·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내수의존형 산업구조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조속히 영농단위의 대형화, 기업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자 중심의 대규모 농업수출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더 늦기 전에 농업을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 산업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더욱이 미국·EU·호주 등 갈수록 세계적인 농업강국들과 FTA가 가속화되는 등 농업개방화 시대를 맞아 경쟁력 있고 규모화 된 농업수출기업 출현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 김완배 교수(농업개혁위원장)는 “우리나라는 생산단위 농가와 농산물 수출업체들의 영세성으로 인해 생산성과 효율성은 물론, 가격협상력, 마케팅능력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소규모 지자체 중심보다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많은 농가들이 대규모 광역 협력 체제를 구축, 규모화·대형화를 이룩하고 생산자 중심의 대규모 기업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도 생산자들 간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화, 국제화를 추구하면서 농업분야에서 삼성, 현대 같은 세계적인 수출기업이 등장하길 바라며 외국 및 국내 선진모델을 분석해 본다.1970~80년대 뉴질랜드 키위는 최대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당시 키위농가는 소득증대가 유망한 키위나무 재배면적을 대폭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수십 개의 키위 수출회사들은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벌였다. 또한 키위를 수출유망 품목으로 판단한 이탈리아, 칠레, 프랑스, 중국 등에서도 앞 다투어 키위묘목을 수입해 심었다. 이러한 결과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불러와 키위 가격은 대폭락을 거듭했다. 이러한 위기가 닥치자, 뉴질랜드 농가들은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중지하고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80%가 넘는 농가찬성을 얻어 1988년 수출창구를 단일화하는 마케팅위원회을 결성했으며 1990년에는 수출 마케팅 전문회사인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것이다. 제스프리는 세계 최초로 과일에 브랜드 개념을 적용하고 재배단계부터 최종 소비자 선택에 이르기까지 추적이 가능한 유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와 이미지 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와 신뢰를 높여왔다. 그리고 키위 수매 시 당도에 따라 최고 40%까지 가격을 차등 지급함으로써 더 좋은 품질의 키위를 생산하도록 농가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제스프리는 5∼10월에만 출하가 가능한 계절적 생산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일본, 한국, 칠레, 호주 등 세계 7개국에 자회사 및 라이선스 생산 농가를 두고 일 년 내내 키위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제스프리 유통량은 전 세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는 2,600여개 농장에서 연간 28만톤의 키위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0억 뉴질랜드 달러(약 8,000억원)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선진 수출현장을 가다△ 대구경북능금농협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1917년 ‘경상북도 과물동업조합’으로 출발, 1957년 ‘경북능금협동조합’, 1989년 ‘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 2000년 대구경북능금농협으로 변모해 왔다. 현재 13,315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으며 12,827ha의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과수농업인들의 자발적 필요에 의해 결성된 조합으로 관할지역은 대구·경북 전 지역이다. 조합의 경제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조합원 출자비율에 따라 배당되고 있다.대구경북능금농협은 수출용 사과에 ‘Daily’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Daily’라는 뜻은 ‘매일의, 일상의’라는 뜻을 지닌 이름으로 ‘매일 먹고 싶을 만큼 좋은 맛을 지닌, 매일 먹으면 건강하고 즐거워지는 과실’을 의미한다. ‘Daily’브랜드의 소유권은 경상북도이나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위임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Daily’는 국내사과 주수입국인 대만시장과 신 시장에 대해 공격적 수출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개발된 브랜드다. 대만사과시장은 연간 10∼13만톤을 수입하는 거대한 소비시장이나 우리사과는 1990년 점유율 12%에서 2006년부터 1%로 급감했다. ‘Daily’브랜드에 적합한 사과가 되기 위해서는 착색 90% 이상, 당도 13.5 Brix 이상, 23/10kg 이상 정형과이어야만 한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지난해 7억1천만원(도비 1억5천, 시군비 3억7백, 능금농협 5천, 자부담 2억2백)의 사업비를 들여 500ha(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