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판정방식으로 사용되는 비파괴당도기.

세계시장 개방화에 따른 농산물의 경쟁력확보가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에 대한 국내 농산물의 앞날을 전망케 한다.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 전 단계로 농산물이 결집되는 장소가 APC인만큼, 수확후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산지유통센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됐다.APC에서는 숙기판정, 품질선별, 안전성확립, 전처리, 저장기술 등을 통한 신선도 유지기술, 물류표준화, 운송기술을 통한 수확후관리가 이뤄진다. 수확후관리기술이야말로 ‘제2의 생산’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작물의 수확후관리에 따라 생산자는 수취가격의 2배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반면, 잘못했을 때는 수확후 손실률이 10~35%에 달할 수 있다.APC는 1990년대 이후 유통개혁 정책사업으로 급성장해 소비지시장, 학교 및 단체 급식을 위한 고품질, 안전한 농식품공급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농산물의 2012년 수출 100억불 목표 달성과 함께 새롭게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거점APC로, 수출대상국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진 수확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거점APC인 안성 거점APC 현장을 찾아가 봤다.■안성마춤농산물유통센터안성에 있는 거점APC인 안성마춤농산물유통센터는 전국 최초로 도입된 거점APC로서 안성마춤 명품배를 생산 출하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전체규모 36,364㎡로, 프리트레이, 파렛타이저, 디파렛타이저 등 자동화설비가 갖춰있다. 1년간 물량처리량은 1만2천5백톤, 1일 처리량은 38톤으로 년간 수출가동률은 40일이며, 년간 내수용가동률은 120일이다. 품질판정방식으로 색택선별기와 비파괴당도계, 중량선별기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안성에서 배농가들이 농협에 수탁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통해 배를 저장해 출하하고 있다. 앞으로는 안성관내의 원물을 약 9천톤 정도 확보하여 성수기와 비수기 모두 연중 출하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품위별 거래처를 확보하여 전략판매 마케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용 내수와 구분 작업1차 선별만큼은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선별기가 돌아가는 시기는 9월 배 출하기부터 배 저장물량이 끝나는 다음해 5월까지로, 6, 7, 8월은 가동라인이 멈추고 저장된 물량을 중심으로 배를 판매하고 있다. 배는 건조작업 전부터 추석물량, 수출물량, 내수물량으로 구분돼 수확후관리된다. 수출배는 수출상대국의 안전성기준에 따라 농약 치는 기준이 내수배와 달라 내수용과 구분해 작업하고, 저장저온창고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농가에서 출하돼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노지 건조기간을 거친 배는 PVC채로 APC로 운송된다. 그 후 기계에 의해 배가 담긴 PVC박스가 작업대로 옮겨지고, 사람에 의한 탈봉작업과 1차 육안선별을 거쳐 등급판정을 받은 후 기계로 중량선별, 색택선별, 당도선별을 거쳐 이송부분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파괴당도측정기로 당도측정을 한 뒤 프리트레이 방식으로 포장라인까지 이송된 후 저온저장고에 보관된다. 저온저장고에서 보관시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야만 배를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어 이 부분에서 수확후관리기술자의 기술과 경험이 요구된다. 저장창고규모는 2,466㎥ 으로, 11개 창고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수출배와 저장배를 따로 구분해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수용규모가 작으며, 집중 출하기에는 농가들의 배를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한다.이동은 프리트레이방식으로 이뤄진다. 컵이 하나씩 운반을 하기 때문에 포장라인까지 컵채로 운반돼 상처를 최대한 입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타 APC 차별화 평가안성 거점APC는 안성관내의 과수를 중심으로 한 원물확보가 가능해 지역농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출하물량의 전체취급이 가능하며, 수취가 제고를 통해 이뤄진다. 도상온 안성마춤농협 본부장은 안성 거점APC는 “연중 고정가격 협상에서 유리하며, 업체별 요구 스팩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또 도매시장부터 가공용까지 납품처가 다양하게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현재 약정된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의 원물이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저장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타 저온저장고를 임차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비용발생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할 때 보다 효율성있는 APC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안성 거점APC는 광역 마케팅의 주체로서 독립사업체가 돼 거점APC를 중심으로 한 내부 계열화를 완료해 타 산지APC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개인농가의 저온저장시설 구비로 인해 한 시에서 생산되는 배 물량을 APC에서 완전히 통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 검토해야 할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비단 이 APC만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라서 이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