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 바이러스병 이병주

5. 양념채소류(마늘·고추)경기침체와 더불어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원예산업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이어 최근 한·미 및 한·EU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완전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계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특히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연구 움직임이 남다르게 눈에 띈다. 이에 원예특작과학원이 중점적으로 연구 추진하고 있는 FTA대응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을 채소, 과수, 화훼, 특작 분야 등으로 나눠 주요한 품목에 대한 연구 성과 및 과제를 소개한다.마늘(Allium sativum L.)은 백합과 파속에 속하는 인경채소로 우리나라 국민 식생활에 필수적인 양념채소이며 최근에는 많은 약리 작용에 대한 보고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작물이다. 마늘은 오랫동안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자생하여 왔으며, 대부분의 마늘은 영양번식에 의해 유지 증식되어 각 지역의 환경에 적응되는 동안 축척된 다양한 유전변이를 내포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마늘은 꽃이 피지 않거나 꽃이 피어도 종자를 맺지 않아 교잡에 의한 품종 개량이 불가능하며, 단지 지역단위로 생태종이 분화되어 그 지역 환경에 알맞은 품종이 재배되어 지고 있다. 즉 재배종 마늘은 대부분 불임(종자 형성이 불가능)으로 종자를 생성하지 못하여 오랫동안 교잡육종과 같은 적극적인 육종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돌연변이 육종 및 도입선발 육종이 주로 수행되어 왔다.우리나라에서의 마늘 품종육성은 주로 도입 육종으로 ① 1976년 홍콩에서 ‘가정백’을 도입하여 생산력 검정을 하고, 우량품종으로 선발, 증식하여 남도마늘로 명명하여 보급되었다. 재배지역은 제주도, 전남 및 경남 해안지역의 따뜻한 지역 그리고 충남 태안, 서산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② 1983년 스페인 마늘을 경남 창녕지역의 농민들이 재배하던 것을 경남농업기술원에서 품종 비교 시험결과 그 성능이 우수하여 극조생종 대서마늘로 명명하고 보급된 품종이다. ③ 1976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고 있는 조생종 마늘을 도입하여 품종 특성 조사 결과, 그 성적이 제주재래보다 우수하여 극조생 자봉마늘로 명명하여 보급된 품종이다.이들 마늘은 오랜 기간 동안 재배되어 오면서 바이러스 이병 등에 의하여 수량성이 정체되어 새로운 품종육성이 필요하다. 꽃피는 마늘을 이용한 마늘 품종 육성을 위하여 중앙아시아에서 수집한 자웅성가임 계통 8661 등 17계통, 자성가임웅성불임계통 8614 등 11계통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에 알맞은 마늘 품종을 육성하고자 하였다.마늘 품종 육성을 위해서는 모본으로 이용할 자원들에 대한 임성 검정(감수분열시 염색체의 대합이상, 상호전좌 등), 모본 간 개화기 차이 극복을 위한 개화기 일치(자웅성 가임계, 자성 가임계 가온 시기 조절), 주아적제 시기 구명, 교배를 위한 매개충 이용 교배, 많은 종자 획득, 발아율 향상을 위한 기내배양, 식물체 순화 및 단구형성 방법 등 마늘 품종 육종 체계를 확립하였다. 육종체계에 따라 육성된 우수 계통들은 2년간 생산력 검정과 2년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인편수가 적고, 수량성이 높은 ‘다산’, ‘화산’, ‘천운’ 및 ‘풍산’ 4품종을 육성하였다. 앞으로 계획은 첫째 우리나라에 적합한 마늘 품종 육성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마늘의 원산지로 알려진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에서 가임 마늘 유전자원 수집을 확대하고자 한다.또한 모든 마늘 유전자원에 대하여 D/B화 하여 마늘 관련 연구자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둘째로 큰 주아 생성 계통 선발 및 큰 주아를 이용하여 당년에 정상인편 마늘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여 큰 주아를 이용한 마늘 재배법을 확립하고자 한다. 셋째 육성된 품종들에 대한 대량번식 방법 개발 및 보급체계 확립으로 우리나라 마늘 경쟁력을 높이고, 종구 퇴화로 인한 중국으로부터의 종구 수입을 대체해 나아가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선발 품종들에 대한 전업농 육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이의 보급으로 우리나라 마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윤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