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시설원예 수출산업으로 육성하자
원예 시론 / 시설원예 수출산업으로 육성하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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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는 기술과 자본, 그리고 노동이 고도로 집약화된 농업분야로 현재 우리 농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수출산업으로도 유망한 분야 중의 하나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가, 노임, 자재가 상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보다 26%나 증가한 약 3,000억원의 시설원예 농산물을 수출하였다. 또한 매년 100~150억원의 시설원예자재도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산물 개방화시대에 시설원예산업이 우리 수출농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농업분야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음 사항들이 개선되거나 강화되어야 하겠다.첫째, 시설의 규모화와 현대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시설면적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53천 ha)로 많으나 저비용의 비닐 및 파이프하우스가 대부분이다. 농가당 경영규모도 증가추세에 있으나 0.33ha 정도로 영세하다. 더욱이 임차농이 많은 실정이다. 이는 시설에 대한 재투자를 어렵게 하고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시설원예가 발달한 네덜란드의 경우 농가당 시설면적이 1.4ha나 되며 그것도 대부분 유리온실이다. 우리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농가당 1.0ha 규모의 현대화하우스가 확보돼야 한다.둘째, 시설의 장치화 및 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시설의 대부분은 단동형이고 동고가 낮으며, 자동화된 시설이 전체의 15%(8천ha)에 불과하다.더욱이 오래전에 지어져 노후화되거나 부대장치들이 낙후되어 재해에 취약하고 생력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장치 및 자동화가 안되면 환경조절이 곤란해져 작물의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생산효율을 높이고 고품질의 원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장치화 및 자동화가 선결되어야 한다.셋째, 시설의 표준화, 규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시설원예는 타산업에 비하여 표준화 및 규격화가 미흡하다. 특히 구조적으로 규격화되지 않으면 태풍이나 폭설 등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최근 5년간 태풍이나 폭설 등 기상재해로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는 약 11,000ha로 전체 시설의 20%가 넘으며, 이러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다. 따라서 시설의 규격화 및 표준화는 시설구조의 안전성 뿐만 아니라 장치 및 작업의 자동화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표준화된 시설의 보급은 자재의 수급과 시설비의 경감은 물론 시설 내 환경관리 및 재배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다.넷째, 시설원예자재산업을 육성·발전시켜야 한다. 원예자재산업은 시장규모가 작고 생산업체가 영세하여 산업의 성장측면에서 매우 취약하다. 국내에는 약 350여개 업체가 존재하는데 그 중 매출액 10억원이하가 40%에 달한다. 시설원예자재 중 피복재, 파이프 등의 일반자재는 국산이 많으나 복합환경제어시설, 양액시설 등은 네덜란드, 독일 등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유리온실 등 고부가온실은 유럽기업의 자재와 기술 도입(턴키)방식에 의하여 시공되며, 중소형 온실시공 및 자재생산은 50여개의 국내업체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연 매출액 600억원). 국내의 비닐과 파이프 자재의 시장규모는 약 3,450억원이며 비닐은 15개, 파이프는 35개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 중 수입산이 15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장기성 하우스필름의 수입증가에 기인한다. 정부는 농자재산업이 농업의 필수 기간산업이라고 인식하나 산업의 육성보다는 주로 농가수급 및 가격안정에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의 농자재관련 연구개발 투자는 농림전체의 10%, 농자재 매출액의 1.4% 수준에 불과하며 주로 농가중심의 현장애로형 소규모 다품목에 투자되고 있다. 시설원예자재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매출액의 5% 수준이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되도록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 아울러 기술력이 확보되어 수출경쟁력이 있는 업체에는 우선적으로 정부의 육성지원이 이루어져야 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육성관리대책이 세워져야 하겠다.파프리카, 토마토, 가지, 멜론 등의 시설원예작물은 물론, 시설원예자재, 온실플랜트 등을 포함한 시설원예산업은 위의 사항들이 강화되면 농업분야의 신성장 동력 및 수출산업으로서 크게 성장·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권준국<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