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국산 난 세계시장 석권할 날 기대하며…
원예 시론 / 국산 난 세계시장 석권할 날 기대하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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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난이 중국 명절(설날)에 고급선물로 사랑받고 있다. 서양란 심비디움이라는 이 꽃은 중국에서 황색과 붉은 색이 가장 많이 팔리는데 그 이유는 황색은 재물을, 붉은 색은 권력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고가이기 때문에 서민층보다는 중국의 부유층이나 관공서에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 꽃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꽃으로 꽃대 3~4대가 있는 화분이 중국소매가격으로 10만원 정도 한다.주로 중국 춘절(구정) 전에 전량 수출하며 우리나라 충남 서산, 태안, 경기 화성 그리고 제주지역에서 재배를 하는 꽃으로 농가에서는 좋은 소득 작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난 수출을 통해 2005년부터 연간 약 2500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난은 예로부터 우리생활 속에서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춘란, 한란 등은 고귀한 꽃으로 인식되어 왔고, 애호가들에 의해 고가로 거래되기도 하였다.그러나 오늘날 주거형태, 생활방식의 변화로 서양 란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은 물론 산업도 급성장 하게 되었다.연간 우리나라 난생산액은 약 1000억원 규모이고, 수출액 2600만달러, 수입액 2500만 달러(‘08년)로 화훼산업에서 가장 큰 작목으로 성장하게 되었다.이러한 급성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팔레놉시스(호접난)는 네덜란드 경매장 분화 거래규모 1위로 최근 5년간 급성장하였고, 미국도 난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현재 세계시장규모는 약 15억불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100% 정도의 신장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별 생산액은 미국 2억불, 일본 5억불, 유럽 4억불, 중국 825백만 위안 등이다. 이 국가들은 우리가 앞으로 진출해야 할 세계최대규모의 시장들이다. 현재 중국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점유하고 있다.그러나 중국 현지기술이 향상되면서 우리의 몫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러시아 등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모색해야 할 실정이다.미국시장도 한국에서 어린 묘나 중묘를 공급하여 미국 내의 전진기지에서 1~2년 재배한 후 미국시장에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캘리포니아 주와 플로리다 주에 7개의 한국 전진기지가 있다. 가까운 일본시장은 가장 큰 시장이지만 태국, 대만 등 아열대지역에서 수입되는 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수출규모가 작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농촌진흥청에서는 산학연을 포함한 난연구사업단을 구성하여 현장과 밀착된 연구로 심비디움 절화를 일본시장에 수출하여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다.또한 연차적으로 러시아와 네덜란드시장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난 재배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나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들이 외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종묘의 자급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난 사업단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수출국 기호성에 맞는 69품종을 만들어서 농가에 조기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우리가 육성한 품종 중 심비디움 ‘그린볼’ 등은 농가들로부터 수출유망품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난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육종-재배-보급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국제경쟁력 있는 우수 품종을 만들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끊임없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정향영<농진청 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