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사태 대책 방안 강구돼야
토마토 사태 대책 방안 강구돼야
  • 권성환
  • 승인 2023.04.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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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토마틴’ 성분 문제없어 … 지난달 대비 77% 폭락
“지속적인 홍보·판촉 행사 등 소비자 신뢰 구축 작업 급선무”

최근 방울토마토 특정 품종(TY올스타)에서 복통과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전국 토마토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대책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방울토마토를 먹고 복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한 언론매체가 그 내용을 취재했고, 다른 언론사들도 내용을 퍼다 나르면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대응 초기 덜 익은 토마토에서 일반적으로 생성되는 ‘토마틴’ 성분이 문제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쓴맛이 나는 토마토를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해 전체 토마토 소비 급감 및 가격 폭락 사태를 초래했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14일 방울토마토(상) 5kg의 도매 평균 가격은 11,900원으로 지난달 30일 52,848원 대비 77%가 폭락했다. 월 평균 가격도 3월 29,337원에서 4월 17,529원으로 40% 하락했다.

안양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사태가 터지고 납품하던 업체에서 발주량이 반토막 이상 났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방울토마토는 신품종 단 하나였지만, 특정 품종의 문제가 전체의 문제로 보도돼 애꿎은 농민들까지 피해보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토마틴 성분이 문제일 수 있다는 정부 입장과는 달리 특정 품종에서 나타나는 글리코알카로이드 계열인 리코페로사이드 C가 복통과 구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해당 품종 출하를 대기하던 재배농가는 소비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자진 폐기를 실시 완료한 상황이지만, 이미 떨어진 토마토에 대한 신뢰도는 소비자들에게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 신북읍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가뜩이나 각종 생산비 폭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농사를 접어야할 판인데 이번 사태로 전국 토마토 재배 농가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제의 품종은 유통이 금지됐지만 소비자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작업이 급선무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제철인데 창고에 쌓아두고 헐값에 도매시장으로 넘겨야 하는 실정이다”며 “지속적인 홍보·판촉 행사 등 소비자 인식 개선이 가장 우선이고, 피해 농가들에 대한 대책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소비 위축으로 피해 보는 토마토 재배 농가를 위해 대국민 소비 촉진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토마토의 유익한 건강 기능성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방울토마토 성출하기인 5월 상순까지 농협 등을 통해 특별 할인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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