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배 80여 농가 화상병 방제약 인한 피해 발생
천안배 80여 농가 화상병 방제약 인한 피해 발생
  • 윤소희
  • 승인 2022.09.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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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가공 불가 … 신속한 피해 보상 촉구
40여농가 미합의 상태 … 입장차 커 피해보상 난항
조일암 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피해 입은 배 과실을 살펴보고 있다.
조일암 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피해 입은 배 과실을 살펴보고 있다.

수확기를 앞두고 과수화상병 방제 약제를 살포했다가 약흔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시의 배농가들이 신속한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천안의 80여 농가는 지난 7월 6일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긴급 방제약제 선정 심의’에서 화상병 약제로서 최종 선정된 D사의 ‘보르도맥스’ 약제를 7월 21일부터 농협을 통해 공급받아 살포한 후 피해를 봤다.

수령 즉시 살포해도 무방하다는 업체 측의 설명대로 살포한 농가들의 배 과실에서 약제가 흘러내린 갈색의 흔적인 ‘약흔’ 자국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7월 23일 오전 배 표면에 이상한 얼룩이 생겼다는 농가의 피해발생이 접수됐다.

이에 천안배원예농협과 기술센터가 7월 23일 오후부터 24일, 25일까지 3차에 걸쳐 ‘조합원 긴급 방제약제 살포중지 안내문자’를 발송했으나, 피해 농가 수는 점점 늘었다.

피해를 입은 한 농가는 “생육기에 살포해도 괜찮은 약제라는 말을 믿고 살포했는데 피해가 나서 이번 추석에도 출하를 하지 못했다”며 “약흔 자국이 매우 심한 것은 가공조차도 할 수 없고, 곧 수확기인데 그저 막막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피해발생을 인지한 D사와 기술센터는 발생 초기였던 7월 23일부터 현황 조사에, 천안배원협은 업체협의에 나섰고, 약제 살포 이전 봉지수 거래를 통해 배를 미리 매도했으나, 약흔 피해로 매매계약을 취소당한 10여 농가에 대해 D사는 거래취소 전 금액만큼 전량 인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다른 20여 농가에 대해서는 초기에 제시한 피해율 5~7%에 따른 보상금으로 합의를 진행한 한편, 남은 40여 농가와는 아직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더불어 발생초기 이후 비가 자주 내리면서 배봉지 입구, 배꼭지, 나무줄기, 나뭇잎 등에 있던 약제가 배에 더욱 스며들게 됐고, 이에 따른 피해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8월 23일에는 D사 본사에 피해농가 해결촉구 공문이 전해졌고, 이틀 뒤인 25일에는 미합의 농가 의견수렴 회의가 열렸으며, 바로 뒤이어 26일에 박성규 천안배원협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임직원 및 이혁재 기술센터 소장이 D사에 직접 방문해 농가 의견을 전달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

이를 통해 지베렐린 처리 농가에 대한 우선 합의, 피해농가와의 지속적인 합의 추진, 합리적인 피해율 산출을 위한 방법 모색 등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확실한 진전이 보이지 않자 미합의 상태인 40여 농가로 구성된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유영오)’는 지난 9월 14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대책위는 “저장배를 수확하는 9월 하순경부터는 피해농가수와 피해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정확한 피해조사를 위한 합동공동조사단 등을 제안했음에도 업체는 대책위와 무관하게 개별합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업체는 사태해결에 있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한 합동공동조사단에 참여해 피해율만큼만 현실 보상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입은 배
피해입은 배

이와 관련 박성규 천안배원협 조합장은 “980여 농가가 약제를 공급받았는데 생육기 살포는 최대한 피하도록 우리 조합에서 3일간은 살포하지 말라고 해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던 것”이라며 “농민을 상대하는 기업인만큼 신뢰를 저버리지 않게 빠른 피해율 산정과 보상범위 및 방법에 대한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조합장은 “다가오는 수확기에 업체는 신속한 보상처리를 통해 피해농가가 안심하고 수확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피해 조합원들이 아픔을 빨리 덜어낼 수 있도록 조합 차원에서도 최대한 함께 노력하고 움직일 것이며, 수확기 전 피해보상 논의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으면 농가들과 전국적인 불매운동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센터 관계자는 “화상병 발생 밀도를 줄이고자 효과가 좋고 검증됐다는 약제를 선정했는데, 생육기에 살포해도 괜찮다는 답변도 세차례 이상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발생해 업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조치를 했다”며 “업체는 잘못을 인정하고 합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고 농가도 현실적인 보상을 해달라는 입장이니 조속히 해결이 되길 바라며, 센터 차원에서도 농가 입장이 누락되지 않도록 전달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D사 관계자는 “이번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위로의 말씀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피해보상과 관련해 80여 농가 중 35농가에 대해 보상을 끝낸 상태로 있고 나머지 농가에 대해서도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보상할 계획이지만 피해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서 이를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피해는 봉지수를 기준으로 7~8% 정도 보상을 마무리한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배 피해발생 일지

□ 7월23일(토) 10시40분 피해발생 접수 
□ 조합원 긴급 방제약제 살포중지 안내문자 발송
▲1차 문자안내 : 7월23일(토) 13시
▲2차 문자안내 : 7월24일(일) 10시
▲3차 문자안내 : 7월25일(월) 12시
□ 7월23일(토)부터 D사와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현황조사 및 천안배원예농협 업체협의 진행
□ 8월12일(금)까지 피해농가 중 90% 해결하겠다는 D사 답변 받음
□ 8월23일(화) D사 본사에 피해농가 해결 촉구 공문 발송
□ 8월25일(목) 18시 천안배원예농협 본점에서 미합의 농가 의견수렴 회의 실시(30농가 참석)
□ 8월26일(금) 9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자재상무, 자재과장,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이 D사 방문해 농가 의견수렴 내용 전달 및 향후계획 협의 진행
□ 8월30일(화) 17시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주관회의 실시해 피해농가 신속 보상진행 관련 협의 진행
□ 9월2일(금) 제2차 피해대책회의 후 ‘피해대책위원회’ 구성
□ 9월14일(수) 피해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실시

<출처 = 천안배원예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