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과수무병묘목 공급, 고품질 다수확의 지름길
우량 과수무병묘목 공급, 고품질 다수확의 지름길
  • 윤소희
  • 승인 2022.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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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수산업의 중심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무병묘 생산단지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무병묘 생산단지

최근들어 국내 과수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온 묘목생산체계가 정부를 비롯한 관련단체의 지속된 노력을 통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농가들의 재배기술 및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과수산업은 과원 대부분이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채 생산에 집중해 왔으며, 묘목업체들 역시 병해충 등에 대한 검정 없이 묘목을 생산, 농가에 유통시킴으로써 농가의 생산성 및 품질 저하를 유발시키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에 정부는 과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등 과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러스 없는 우량묘목 생산·공급체계를 갖춰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무독묘 공급의 기틀이 하나 하나 정립돼 가고 있다.
이러한 중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시행기관으로 지정받아 지난 2005년부터 보증묘목 공급체계를 구축해 무독묘 생산체계를 확고히 해 나가고 있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가 있어 그 역할과 비젼이 주목 받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농가선호도가 높은 품종의 무병화를 위해 중앙과수묘목센터의 무병화 인력확충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사업도 병행해 나가도록 하는 등 과수묘목산업 선진화 대책을 마련, 발표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의 탄생

한·칠레 FTA 발효를 계기로 과수산업 발전 장해요인 일제점검 결과 바이러스 감염묘목 유통이 경쟁력 저해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량묘목 생산·공급대책을 마련하는 등 ‘05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병묘 공급사업이 추진됐다.
이러한 와중에 무병 원종 확보, 보존·증식 전담기관으로 탄생한 곳이 바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다. 2005년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심으로 보증묘목 공급체계를 구축토록 준비했으며, 농촌진흥청에서 품종모수를 분양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는 대목 무병 모수를 수입, 이를 증식하여 묘목업체로 보급해 거점묘목업체에서 바이러스가 없는 무병묘를 생산하는 체계로 추진되고 있다. 

실험실
실험실

▲중앙과수묘목센터의 역할과 성과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서는 2007년 네덜란드에서 대목을 수입하고 2008년 NAKB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증식을 시작해 무병대목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선진화된 무병묘 생산·보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목부터 무병화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무병대목을 거점묘포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그러나 당시 완전한 무병묘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병접수가 확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지(동북7호), 홍로, 감홍을 제외한 품종은 무병화되지 못했고, 무병화 된 3개 품종은 농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때부터 무병접수가 되는 품종모수 확보가 무병묘 보급에 커다란 이슈로 등장하게 됐다.
2011년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농식품부에서 무병묘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농촌진흥청은 농가선호품종 무병화 임무, 국립종자원은 우량 품종 계통선발 후 바이러스 검사 및 증식, 묘목센터에서는 바이러스 검정임무가 추가 됐다. 당시 농촌진흥청에서는 보호권 문제로 임의 무병화 처리 불가 방침으로 국내 육성품종 중심의 무병화 임무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해외도입품종에 대한 무병화를 추진하지 않아 5년여간 농가가 선호하는 품종의 무병화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5년이 지난 후 무병묘 사업을 진단해 본 결과 농가선호 무병 원종 확보 지연, 무병묘 생산·공급능력 부족, 묘목 관리시스템의 비효율, 무병묘 유통생태계 미형성 등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2016년 무병묘 활성화 방안을 통해 다시한번 역할이 변경되었고, 이때부터 묘목센터에서는 무병화 전문인력을 채용해 농가선호품종에 대한 무병화를 시작하게 됐다.
농가 선호 품종은 무병화 기간이 8년 정도 소요되는 긴 과정이기 때문에 2016년 시작한 무병화의 결과물은 내년에나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수무병묘목                                                                                                                                                                                                                 생산실험 하우스
과수무병묘목                                                              생산실험 하우스

▲중앙과수묘목센터의 향후 과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관계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바이로이드가 없는 무병화묘를 생산하는 것이 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바이러스, 바이로이드는 발생 이후 방제나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무병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과수 묘목은 연간 300~400만 주 정도가 유통되고 있으며, 전체 과원의 30~60%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무는 생산량이 20~40% 감소하고, 과일의 당도가 2~5브릭스가량 떨어진다. 착색 불량, 기형과 발생 등의 품질 저하가 농가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무는 치료제가 없어 농약으로 방제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바이러스 무병주를 재식하는 것이다.
묘목관리센터에 따르면 실제 국내외 사례분석에서 무병묘의 생산량, 품질향상 등 다양한 이점들이 확인되고 있고 유럽,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체 취급 묘목이 무병묘로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국제 원자재비 급등으로 인한 자재비 상승 등 농가들에게는 이중, 삼중고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노동력과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병묘는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묘목관리센터는 농업인이 요구하는 품종에 대한 보급 확산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8년 이상 소요되는 품종의 무병화 기간을 축소하는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다 빠르게 시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화상병 등 외래 병해충 발생에 대한 묘목의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묘목센터에는 선제적으로 화상병을 검증해 안전한 묘목을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묘목관리센터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가 없는 검증된 튼튼한 묘목, 화상병 걱정없는 안전한 묘목 생산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수 묘목산업 선진화 대책
과수 무병화묘 생산·유통 활성화
종자원, 과수 무병화 관리 총괄… 무병화묘 인증제도 신설
중앙과수묘목센터, 연구개발 사업 병행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묘목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여 농가가 안심하고 구매하는 건전한 묘목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수묘목 산업 선진화 대책’을 마련·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과수작물 중심으로 권리관계가 불명확한 외국품종의 도입문제가 대두되면서 농가 피해를 우려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무병 건전하면서도 품종이 정확한 묘목에 대한 농가의 요구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묘목산업 전반에 내재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에서는 첫째로 과수 무병화묘 생산·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립종자원이 과수 무병화 관리를 총괄하고, 무병화묘 인증제도를 신설하는 등 무병화묘 보급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러스 검정기관 지정 및 검정방법 표준화 등을 추진해 무병화묘 인증제도 도입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보급종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의무화한 무병화묘 보증체계를 무병 원원종·원종·모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증체계로 개편할 방침이다.
농가 선호도가 높은 품종의 무병화를 촉진하기 위해 중앙과수묘목센터의 무병화 인력 확충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사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과수 무병화묘 보급체계를 개편하여 중앙과수묘목센터 외에도 일정 시설·인력 등의 자격을 갖춘 지자체, 묘목업체 등도 무병 원종·모수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농가가 과원 품종갱신을 위해 FTA 정책사업을 지원받는 경우 무병화묘 이용을 ‘24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둘째로, 묘목의 품질을 제고하고 유통질서를 건전화하기 위해 품종·품질이 체계적으로 관리된 보증묘목에 대한 정책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예 명예감시원을 양성하고, 국립종자원의 유통조사 전담인력을 확충해 불법 유통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종자업 미등록 등 주요 법규 위반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셋째로, 외국품종의 도입·유통체계를 투명화하기 위해 외국품종을 도입하기 전, 종자업자의 판매신고 과정에서 권리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해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입단계(통관과정)에서도 품종 신고 의무화를 추진하고, 고위험 병원체 기주식물(과수 묘목류)에 대한 수입검역(실험실 정밀검역)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과수묘목 산업 선진화 대책이 과수묘목의 유통질서를 바로 잡아 농가는 안심하고 종자를 구매하고, 종자업계는 더욱 신뢰받아 종자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면서 “앞으로도 대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련업계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법령정비와 함께 소요예산 확보를 차질없이 추진하여 대책의 실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 박철선 회장
“과수산업의 시작 우량묘목 선택부터”

“과수산업의 시작은 우량묘목의 선택에서 부터다”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은 “묘목 하나를 잘못 심으면 적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손해 보는 일이 생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우량한 묘목에서 우량한 고품질의 과일이 생산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농가들은 믿을 수 있는 묘목, 생산성 좋은 묘목, 품질이 보증된 묘목을 잘 선택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인증기관에서 검증한 묘목업체를 제외한 업체에서 묘목을 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불법으로 구입한 묘목으로 발생된 피해는 모두 농업인의 몫이기 때문에 불법 유통 묘목을 구매하는 일이 없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회장은 “불법 유통묘목은 100% 무병화묘가 아니며, 품종의 진위 역시 알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과일 생산을 원하는 농업인은 묘목 구매 시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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