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서병진(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특별기고 / 서병진(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0.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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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과 대비 ‘폴리페놀’ 10배 높은 ‘풋사과’
기능성 신상품 개발해 농산업 활성화 도모해야

우리 국민의 주식이 쌀이라면 과일의 주식은 다름아닌 사과이다. 국민에 사랑을 받는 사과가 최근 수입산 과일에 비하여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덜 받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사과 등급 판정기준을 보면 빨갛게 익은 사과나 꼭지가 없는 사과를 가장 맛있는 사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눈으로 먹는 사과보다는 맛으로 먹는 사과로 바뀌어야 할 때이다. 과도한 착색을 위해 비싼 농자재가 들어간 사과를 먹기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익은 사과를 먹는 시대를 열어갈 때이다.

■글싣는 순서
① 사과, 본연의 맛과 당도로 먹는 시대로 전환해야
    시대변화에 맞게 사과 생산과 소비도 전면적 개혁 필요하다.
② 사과 소포장이 경쟁력 좌우
③ 풋사과를 이용한 고부가가치창출 및 성장동력 마련

주산지로서 경북사과의 위상 재구축 및 품목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경북사과는 전국 사과 생산면적과 생산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사과 주산지로서 전통성과 소비자 인지도 측면의 강점을 강하게 확보해왔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농가고령화 등과 더불어 충청, 강원 북부권 신규산지의 성장 및 수입과일 시장잠식이 급속히 증가되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 발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과농가의 소득률 감소 이유는 ▲단순 원물 출하 시 소비시장 포화로 시장경쟁력 약화 ▲해외시장 개방으로 수입 신선 및 과일가공품 소비 증가 ▲지속적인 사과소비량 감소 및 가격하락 ▲온난화에 따른 재배지 확대로 타 지역과의 생산 경쟁 ▲매년 이상기온으로 인한 안정적 원물 공급의 어려움 급증에 있다.

사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원물상태 관행유통 탈피 ▲연구기관 및 대기업 생산유통시설 연계를 통한 사과 가공화 협력체계 마련 ▲건강에 관심이 많은 최근 소비 트랜드에 따라 소비자 기호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 ▲고부가가치 가공산업화(풋사과를 이용한 다이어트 기능성식품 판매)가 필수적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변화를 대처하기 위한 경북사과의 고부가가치 산업화 추진이 답인 것이다. 이제는 단순 원물 시장 한계를 타파하고 외국산 대체과일 시장잠식 및 경쟁산지의 성장에 대응을 위해 사과의 가공산업화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북사과의 상품화·유통패러다임 변화를 견인할 지역 전략식품 산업 분위기 조성 및 육성을 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농식품 산업화 접목으로 사과 상품화 및 유통시장이 성장·견인할 수 있어야한다. 경북도내 R&D인프라, 연구성과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사과 기능성신상품을 개발하여 시군단위 농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원물소비 촉진 및 농가소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경북 사과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토대를 마련하고 사과 식품산업의 가치를 선도적으로 개척할 방안이 될 수 있다.

그 해답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사과를 이용한 기능성식품 개발인 것이다.

사과는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로 포만감이 크고 노폐물 배출을 도우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가 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각종 질병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다양하다.

특히 껍질과 과육이 녹색을 띠는 풋사과는 익은 사과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7800ppm으로 일반 사과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활성 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고 동맥기능을 개선하며 노화 방지를 돕는다. 아울러 중성지방 합성 억제와 체지방 분해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풋사과는 일반 사과보다 당 함량이 적고 폴리페놀을 구성하는 성분 중에서 카테킨이 풍부하다. 시중에 풋사과를 이용한 체중 감량 건강기능식품은 폴리페놀과 카테킨의 효능 덕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풋사과를 통한 식품개발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과수농가의 새로운 소득과 지역기반산업으로 지속적 성장할 수 있다. 항산화작용과 다이어트제품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섭취가 간편하고 완제품 그대로 섭취를 해도 거부감이 없도록 ‘맛’까지 주력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전라도의 보성녹차, 경기도의 인삼을 결합하여 면역력 저하 및 갱년기 50 ~ 60대를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냄으로써 지역 화합 및 경기활성화에도 큰 이바지가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풋사과 제품의 원산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중국산 사과를 사용하면 인건비와 원재료의 값은 줄일 수 있지만 안전성과 제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2018년 기준 다이어트식품 시장은 3조 2천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 ‘풋사과’를 활용한 제품의 시장은 500억원이상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심과 성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경북을 대표하는 사과는 기능성 식품으로 제 2의 사과산업 부흥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