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 조형익
  • 승인 2021.08.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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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열에너지 지열히트펌프 대체 … 70~80% 절감
에너지절감 및 저탄소 농가 실현 일거양득 효과

기후변화는 작물의 생산적지를 이동시킴은 물론 각종 신종 병해충 발생과 다양한 종류의 잡초 발생, 토양의 변화 등 농작물 생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욱이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와 이상기온 현상은 작물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아직까지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질 않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서서히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과 새로운 병해충 및 잡초 발생 등 다양한 각도에서 농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는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저탄소농업을 위한 노력은?
  1.탄소에너지 전환 및 저탄소인증제 도입
  2.국내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는 곳
    ② 금곡농원 김기만 대표

김기만 금곡농원 대표
김기만 금곡농원 대표

경북 안동 풍산면에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기만(금곡농원 대표) 농가는 5,800㎡(1,755평)규모의 농원에서 애호박과 열대과일인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는 전문 농업인이다.

1988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대표는 시설원예의 식물 생육온도 유지에 사용하는 전력과 열에너지를 지열히트펌프로 대체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난방연료 절감 기술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등 선도농업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는 “시설원예 농업은 난방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열히트 펌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애호박과 애플망고로 전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열히트 펌프로 환경을 바꾸었더니 난방비가 안 들어가서 좋고 등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유류비 절감효과도 거두고 있다”며 “또한 에너지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면서 농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고민하던 차에 지열히트 펌프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지열히트 펌프로 바꾸고 난 후 에너지 비용이 70~80% 절감될 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농산물의 중량 및 길이 등 품질도 개선돼  만족도가 높다.

김대표가 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김대표가 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지열히트 펌프 사업에는 시설원예 농업을 하는 8농가가 참여했다. “국고 보조를 포함해  80:20비율로 들어갔다”면서 “시설측면에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배관을 스텐레스강으로 설치해 내구성 등을 높이는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스텐레스강은 비용이 일반적인 강관보다 많이 들어가지만 효과 면에서 높은 편이다.

아울러 지열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재로 사용하기 위해 다겹보온커튼과 LED등도 설치했다. “시설원예는 겨울철 일조량과 부족한 열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ED등을 부분적으로 설치했다”며 “농원에 LED등을 설치하면 좋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전체에 설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열히트 펌프는 24시간 자동조절이 가능하다. “온도를 24시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도록 제품이 설계돼 만족도가 높은 편이”이라며 “야간온도의 경우 애호박은 18℃, 망고는 20℃를 유지하도록  셋팅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열히트 펌프 사업을 2014년 처음 사업에 참여해 2번째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효과가 뚜렷하고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겨울농사를 거의 못할 정도로 기온이 낮아, 겨우 현상 유지할 정도였다”며 “지열히트 펌프로 바꾸고 난후 에너지 절감비용은 톤당 1만 원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 농장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1,826tCO2-eq로 1,826만원이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농작물인 애호박의 품질도 좋아져 소비자들이 자주 찾을 정도가 돼 아이쿱자연드림(생활협동조합)에 전량 납품을 한다. 또한 애플망고는 농가 현장에서 직접 판매 해 시장에 나갈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김 대표는 “더블캡(트럭)과 트랙터 등도 전기차가 빨리나오면 좋겠다”며 “더불캡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촌의 현실에서 인력을 실어 나르는데 적합하다”며 “시설원예의 특성상 매연배출이 잘되지 않아 건강을 헤치는 트렉터도 빨리 전기로 교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