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생산기반 대책 마련 필요
근본적인 생산기반 대책 마련 필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8.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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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반입량 줄고 유통업체 매입량 줄여

▲ 10년간 마늘 생산량 및 재배면적 추이
마늘 수급조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마늘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이고 기술개발 등으로 단수를 늘리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마늘 수입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회장 강정준 대정농협 조합장)는 농식품부에 제출한 2013년산 마늘 정부수매비축 물량 확대 건의문에서 2000년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이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2000년 4만5천ha에서 2만9천ha로 줄였고 주아재배 보급과 기계화 등을 통해 단위생산량을 19% 향상시켰으나 중국산 마늘은 2000년에서 2012년 사이 수입량이 234% 증가하고 김치 수입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국내산 마늘의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 김호산 사무총장은 “현재 공급과잉으로 마늘 생산기반이 위협을 받고 있어 생산기반을 지키려면 수입물량을 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의무수입물량이라고 정부가 무분별하게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단체와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 등의 기관과 함께 수입 시기, 방법, 수입량을 논의해 의견을 반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자단체와 생산과 수요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의 마늘관측과 통계청의 생산량 발표가 차이가 나면서 정부대책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농경연 7월 마늘관측에서는 36만8천톤으로 관측했으나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결과 41만2천톤으로 조사되면서 정부가 농경연의 7월관측에 의해 9천톤을 수매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7월에 발표된 마늘관측은 6월말에 조사한 것으로 마늘 수확 전이어서 구비대기에 생육이 좋아지면서 통계청 조사결과와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마늘가격이 폭락하면서 도매시장의 출하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가락시장에 소재하고 있는 중앙청과의 양희준 마늘경매사는 “마늘가격이 작년의 절반수준이어서 도매시장 출하량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출하농가 중에는 단가가 안 맞아 저장중인 농가들도 많고 생물이라 마냥 오래가지고 있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출하하는 농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마늘 저장업체도 마늘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전년보다 마늘 저장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마늘관측에 따르면 저장업체의 전년 대비 마늘 입고의향은 ‘증가’가 전월 조사보다 3.5%p 늘었으나 50% 이상이 ‘감소’ 또는 ‘미정’으로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유통상인들이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매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전 같으면 상인들이 60~70%를 매입했지만 올해는 20~30%만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마늘 수입도 늘고 있어 마늘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마늘관측에 따르면 7월 1일~25일 마늘 수입량은 깐마늘 145톤, 통마늘 24톤, 냉동마늘 2,348톤, 건조마늘 28톤, 초산조제마늘 358톤이고, 신선마늘로 환산한 전체 수입량은 3,491톤으로 전년 2,463톤, 평년 3,120톤 동기보다 많다.
7월 말 중국 마늘 산지 가격은 톤당 2,400위안(400달러)으로 전년 동기 6,500위안보다 낮다. 중국산 마늘 kg당 민간수입가능가격은 신선마늘이 3,800원, 깐마늘이 5,200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낮으나 국내산 도매가격보다는 높고 중국산 냉동마늘 민간수입가능가격은 kg당 980원으로 전년(2,200원)과 전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8월 마늘 민간수입량은 전년과 비슷한 4,500톤 내외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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