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급락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마늘수급점검회의와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마늘 4만9천톤을 시장격리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산 마늘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와 생육기 작황호조 등으로 전년 및 평년보다 크게 증가한 41만2천톤으로 국내 마늘소비량보다 8만6천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배면적은 29,352ha로 전년보다 3.8% 평년보다 12.2% 증가했으며 생산단수도 10a당 1,405kg로 평년보다 12.1%늘어 생산량 역시 전년 21.5%, 평년 26.8%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당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마늘생산량을 약 36만8천톤으로 전망해 9천톤만을 수매할 계획이었으나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결과 농경연 관측보다 4만4천톤이 더 증가하자 4만톤을 추가로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정부 수매비축을 9천2백톤에서 1만5천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공급과잉물량 8만6천톤 중 4만9천톤(57%)을 시장에서 확실히 격리하고 잔량은 소비확대 등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 격리는 시장접근물량(TRQ) 1만4천톤을 전량 건조마늘로 도입·보관하고 농협 계약재배 확대물량 1만톤 및 자체수매 물량 1만톤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가 마늘 수매계획을 발표했으나 농가들은 마늘 수매물량 중 농협이 수매해야 할 2만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비축 마늘의 방출시기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마늘산업연합회 강정준 회장(대정농협 조합장)은 “4만9천톤에 대한 시장격리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농협이 수매하는 물량 2만톤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안을 제시해야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2만톤에 매입을 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출시기에 대해 강 회장은 “농식품부가 2014년에 비축 마늘을 방출한다고 하는데 내년 1월에 시장에 풀어버리면 시장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며 “내년 마늘이 수확되기 전인 1월에 방출하면 수매효과가 없기 때문에 내년 5월 이후에 비축물량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시장격리를 하고도 공급 과잉되는 3만7천톤은 자조금 등을 통한 판촉행사, TV 홍보 등을 통해 2만톤을 소비확대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민간에서 수입하는 물량 4만7천톤(5년 평균)을 3만톤 수준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무리 마늘 소비를 늘인다고 해도 2만톤까지 늘지 않고 민간수입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입량을 감소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어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 수매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TRQ·정부수매 등 시장격리 물량 49천톤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시장에 방출하지 않을 계획이며, 2014년 이후 방출 시에도 마늘가격 및 수확시기 등을 감안하여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방출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농가에 보관중인 마늘을 자체 수매하는 농협에 대해서는 보관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연승우 기자
농식품부, 4만9천톤 시장격리 내년 5월 이후 방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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