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사과의 수입 압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이를 회피하거나 부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입 개방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국내 사과 산업은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품종과 품질,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할 때다. 예산능금농협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신품종 전환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예산군과 협력해 묘목값의 50%를 군비로 지원하는 실질적 체계를 마련했다.
기후위기와 병해충 확산 또한 과수산업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다. 반복되는 냉해와 폭염, 화상병의 위협에 맞서 내병성 대목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며, 스마트 방제 설비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환경제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단일 작목 중심의 소득구조 역시 전환기를 맞았다. 체리와 포도 등 유망한 대체작목을 조기에 육성하고, 하우스 기반 자동화 설비를 통해 다품목 생산구조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모든 변화는 결국 현장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 농업의 생존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권오영<예산능금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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