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할 판, 대책 마련 절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국내 카네이션 농가들의 근심이 깊다. 각종 생산비와 수입꽃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의 누적 적자 심화와 국제 정세의 불안정이 국내 카네이션 농가의 생산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2년전 까지만 해도 농사용 전력요금은 kWh당 39.1원에 불과 했으나 지난 4월 kWh당 59.5원으로 인상하며 농가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52% 증가했다.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로 면세유 가격은 1,200원에 육박했으며, 기름값과 항공료도 급등하면서 카네이션 종자값은 8~10% 상승했다. 필수 자재인 비료 가격도 3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렴한 외국 카네이션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산 카네이션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중국, 베트남과 2016년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대량의 무관세·저관세 절화가 수입돼 국내 화훼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카네이션 절화 수입량은 올 1~3월 410.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6.5톤보다 18.3% 증가했다. 올해 수입된 물량의 92.3%(378.8톤)는 콜롬비아산으로, FTA 체결 이전인 2015년 같은 기간 6톤 보다 63배 이상 폭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카네이션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산 카네이션 거래량은 3만5,118속으로 지난해 6만1,346속보다 4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해 카네이션연구회 한 관계자는 “평균 생산비가 30% 이상 올랐다고 하지만 여러 세금을 합하면 체감상 50% 이상은 올랐다”며 “자재비도 두 배 이상 올랐고,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도 배 이상 올라 채산성이 악화되어 카네이션 농사를 그만둬야 할 판국”이라고 성토했다.
서용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현재 남아 있는 농가들도 농사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라 이대로 가면 카네이션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사용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