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현 천안배원예농협 이사
조항현 천안배원예농협 이사
  • 김수용
  • 승인 2024.04.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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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안정적 과원 운영
천안원협 꽃가루 보조사업 불법 꽃가루 근절 앞장
조항현 천안배원예농협 이사 농원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조항현 천안배원예농협 이사 농원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일대에서 배 농사를 짓는 조항현 천안배원예농협 이사는 13ha(약4만평)에서 고품질의 배를 수확하는 베테랑 농부다. 대학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 농사에 입문한 그는 지속가능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완벽에 가까운 인력구성으로 농번기 등 일손이 바쁜 시기에도 배 농사를 체계적으로 지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항현 이사는 “농번기가 일 년 내내 바쁜 것이 아니다보니 농한기에도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비용이 나가는 만큼 매출에 비해 별로 남는 것이 없지만 직원들과 함께 고품질의 배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 성취감도 배가 되는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냉해로 많은 피해를 입은 농가를 보면서 농원의 입지조건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실제로 천안시 일대 일제 강점기에 만든 배 과원은 냉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그 당시에 만든 과원들은 3부~4부 능선에 과원을 만들어 냉해가 와도 차가운 바람이 능선을 따라 타고 흘러내려갔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농사를 짓기 편하게 골짜기나 논에 만든 농원들은 차가운 바람이 모여 빠지지 못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항현 이사는 “지난해 이른 개화를 농원이 일주일 내내 비가 와 결국 인공수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확량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해봤다”면서 “이러한 변수를 줄이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농원관리에는 더욱 세심한 연구와 해결방법이 필요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배 꽃가루에 대해서는 천안배원예농협의 역할을 칭찬하며 천안지역에서는 불법 꽃가루 유통이 거의 근절됐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지난 몇 년간 불법으로 유통되는 꽃가루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천안배원예농협에서 정식으로 수입된 꽃가루의 절반을 보조해줘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꽃가루가 오히려 더 비싸 살 필요가 없게 됐다”면서 “알 수 없는 유통경로로 반입된 불법 꽃가루의 근절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조합원에게 안전한 영농생활을 영위하게 만든 천안배원예농협 임직원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과일가격으로 인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하며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항현 이사는 “농민들은 언제나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될 수 있도록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농사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조금 부족하더라도 농가의 땀과 진심으로 자란 국내산 농산물을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아직 수확까지 많은 기간이 남았지만 고품질의 천안 배를 생산해 국민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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