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는 정가·수의매매
발목 잡는 정가·수의매매
  • 김수용
  • 승인 2024.03.06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락시장의 정가·수의매매 거래가 연속 2년 하락하고 말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의 정가·수의매매 거래량은 2018년을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해에는 10년 평균에도 못 미치는 물량과 금액 대비 각각 12.5%, 11.8%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3.4%, 12.8%와 비교해도 약 1% 감소한 수치다.

최근 가락시장 주 5일제를 도입을 두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은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휴장일에도 거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농가의 마음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농가들도 가락시장의 정가·수의매매에 대한 비중이 작고 현실적으로 활성화되기에는 부족한 점을 들어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락시장 한 관계자는 주5일제 시범사업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정가·수의매매 거래를 위해 중도매인과 거래 교섭을 시작해봤지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 바람에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온라인농산물도매시장의 출범은 정가·수의매매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온라인도매시장의 활성화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가락시장 내 정가·수의매매의 동력을 이미 잃어 보인다.

정가·수의매매는 경매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다. 10여 년간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농가와 중도매인 사이에서 정가·수의매매가 정착될 수 있도록 온라인농산물도매시장의 역할이 중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온라인도매시장이 게임체인저가 될지, 기우로 끝날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