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서산인삼농협
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서산인삼농협
  • 김수용
  • 승인 2024.02.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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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과 기술력으로 기후위기 극복
서산인삼농협 조합원들이 지난해 선진산지 견학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산인삼농협 조합원들이 지난해 선진산지 견학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산인삼은 인삼 성장에 적합한 토양과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나 품질과 효능면에서 타 지역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의 경우 마사토나 질참흙에 심는데 비해 유기질 함량이 품부한 황토질에 심는데다 여름에도 서늘한 서해의 바닷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서산인삼농협(조합장 박종범)은 서산 일대에서 고품질 우량인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품질 우량인삼을 생산하기 위해 농가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예정지에 중금속 검서와 잔류농약검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인삼농가들이 골칫거리인 차광막, 부직포, 폐비닐 등의 폐자재를 서산인삼농협이 직접 수거해 농가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고품질의 인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고품질의 서산인삼은 예로부터 효능과 상품성을 인정받아 인삼 유통 상인으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지역이 부각되지 않았을 뿐 품질은 넓이 알려져 있다.
고품질 우량인삼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고온기에 서늘해야하고 무상기간(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이 길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조건이 부합되는 지역은 북위 36도(경북 포항과 충남 장항을 잇는 선)와 북위 38도(강원도 양양과 황해도 옹진을 잇는 선)사이, 즉 경상북도와 충남북, 강원일부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역으로 이 지역은 무상기간이 180일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20여일 정도 길다. 여기에 이들 지역 중 인삼을 경작할 수 있는 지역은 서늘한 기후와 물 빠짐이 좋은 토질을 가진 구룡 지대로 한정돼 있는 최적의 조건이 서산지역이다.
 

박종범 조합장은 바쁜 일정에도 조합의 농기계수리를 직접하고 있다.
박종범 조합장은 바쁜 일정에도 조합의 농기계수리를 직접하고 있다.

박종범 조합장은 “서산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지역은 황토질을 가진 경사진 밭이면서 서해 해풍을 받는 곳이다. 황토가 인삼재배로 가장 적합한 것은 황토의 구조가 마치 벌집모양의 미세한 구조, 즉 스펀지 같은 수많은 공간이 복수 층 구조로 되어 있고 그 구멍 속에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어 각종 영양분을 흡착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황토에는 공기의 정화력과 불량성분의 분해력뿐만 아니라 다량의 탄산칼슘과 규산,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인삼생육에 필요한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우량 인삼생육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산인삼농협이 자랑하는 월등한 종자를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천예의 자원과 더불어 맞춤형 교육은 인삼 경작을 보다 손쉽게 만든다.
실제로 지난해 자연재해로 많은 손해를 입은 인삼농가들이 있지만 서산인삼농협의 조합원의 피해는 그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산인삼농협이 직거래 장터를 열고 우수한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서산인삼농협이 직거래 장터를 열고 우수한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영농지원 사업

서산인삼농협은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이끌기 위해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삼경작 전문 박사를 초빙해 농가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영농지도를 시작하고 있다. 조합에서 채용한 영농지도 박사들은 대부분 인삼 관련 사업장에서 정년퇴직을 끝내고 온 베테랑으로 인생의 제2막을 인삼 영농지도에 쏟고 있다. 그 결과 조합원들은 큰 만족감과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또 서산인삼농협은 인삼농사에서 몇 번 사용하지 않은 농기계를 구매하고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을 위해서 인삼농사 전용기기 임대사업을 진행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조합장은 “6년 근 인삼을 농사짓는 데 밭을 갈 때 수확할 때 등 몇 번 사용하지 않지만 특수 농기계를 구입하고 운영하다보니 많은 운영비용이 나간다는 문제점을 알고 인삼 전용 농기계 임대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이 보다 손쉽게 농사를 질 수 있도록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산인삼농협은 조합원들의 정식과 수확기에 조합 직원들이 직접 장비를 가지고 나가 손수 영농활동을 도와주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박종범 조합장은 바쁜 조합장 일정에도 불구하고 농기계 수리나 영업, 판매, 수출까지 직접 나서 조합의 경영개선에도 앞장서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또한 생산비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을 위해 매년 지원하는 농약할인, 추가적인 보조 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실익지원, 농작물 재해보험 자기부담금 일부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선진산지 견학을 통해 경작기술 향상과 앞서 나열한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인삼품평회에서 조합원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홈플러스에 판매되고 있는 서산인삼농협 제품 모습.
홈플러스에 판매되고 있는 서산인삼농협 제품 모습.

# 스스로 국내외 판로개척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수출 진출에 이어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연이어 기획전을 열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출은 박종범 조합장이 직접 서산시의 도움을 받아 진두지휘하며 수출을 성사시켰다. 현지에서도 서산인삼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 추후 수출길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다만 박 조합장은 이번 수출을 진행시키며 국내 인삼연구 자료가 부족해 해외 바이어에게 설명하지 못한 우리 인삼의 장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인삼효능에 대한 최신 연구 자료가 부족해 바이어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기 부족했다”면서 “올해 더 많은 수출을 이뤄내기 위해서 정부나 학계에 자료 발굴 요청과 더불어 더 많은 자료를 찾아 더 많은 수출을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서산인삼농협은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 연이은 기획전을 실행함으로써 판로개척에도 앞장서는 조합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서산 6년 근 수삼 직거래장터를 조합 단독으로 개최해 우수한 판매실적을 거둬 서산인삼농협의 6년 근 인삼에 대한 잠재력이 증명됐다. 이러한 성과에 설과 추석 명절에 서울 수도권 중심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서산인삼농협 수삼선물세트 판매전이 진행됐으며 공영홈쇼핑 방송에서 서산 6년 근 인삼(햇수삼)판매 방송이 2회 송출되는 쾌거를 만들어 냈다.
박 조합장은 “대형마트 등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소비촉진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수출용 상품도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최고의 서산 인삼의 효능을 알리는 홍보를 통해 지속적인 수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 박종범 조합장
안정적인 인삼생산과 소비촉진 중점 추진

박종범 조합장은 “서산의 지리적 특성으로 다른 지역보다 인삼을 재배하기 좋은 특성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해 일부 조합원이 병해충의 피해를 보고 있어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인삼생산을 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영농지도사를 채용해 조합원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 조합장은 “농업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불편을 겪는 점이 있다면 빠른 해결을 위해 경청하고 힘든 시기에 같이 공감하며 하나하나 문제점들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잘 수매해 잘 팔아주는 농협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시대에 맞는 자재 공급 및 새로운 영농법에 맞는 연구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삼의 우수한 효능과 관련한 연구 논문도 발굴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인삼 차광망, 차광지 등의 폐자재 처리도 수월할 수 있도록 조합이 앞장서겠다”며 “인삼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영농기술 등 관련 예산을 지역 실정에 맞게 편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적인 주문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박 조합장은 “내수와 병행할 수 있는 수출도 꾸준하게 이뤄내 명실상부한 수출 농협이 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협조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좋은 수익구조로 작지만 강하고, 알찬 농협을 만들어가겠다”며 “신용사업 활성화와 함께 서산 6년 근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며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미래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