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농업기술의 길라잡이
인삼 농업기술의 길라잡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02.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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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전 꼼꼼한 예정지 관리
다비작물 재배 포장 사용 지양

▣ 생리장해

고려인삼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더분한 작물이다. 인삼은 최소 4년 이상을 자라지만 다른 식물에 비해 많은 빛을 필요로 하지 않고, 물을 좋아하지만 많은 물에는 해를 입으며, 1년을 자라는 무에 비해 6년 동안 자라는 인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이 더 적다. 인삼생육에 필요한 양보다 많은 빛, 물, 양분은 오히려 생리장해를 야기하게 된다.

생리장해란 병원균과 해충 이외의 요인으로 인해 일어나는 장해를 일컫는 말로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구분한다. 내적 요인에는 무기성분의 과잉 혹은 결핍, 수분 흡수의 과부족, 호르몬 이상 등이 있고, 외적 요인으로는 온도, 습도, 빛 등이 있다. 

따라서 인삼의 생리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재배하기 전에 예정지 관리를 통해 양분이 많은 곳은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해 주고, 부족한 곳은 보충해 주어야 한다. 짧은 기간 생장하는 여타의 식물과는 달리 인삼은 오랜기간 같은 자리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염류장해란 토양 중 염류 농도가 너무 높아서 세근(물뿌리)이 삼투현상에 의해서 탈수되어 뿌리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탈락되어 수분과 양분의 흡수가 곤란해 잎과 뿌리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3~5년 이상 장기간 재배되는 인삼은 해가림 시설 밑에서 장기간 누수가 되지 않는 상태로 재배되고 있으므로 고년생으로 갈수록 염류 농도 장해를 받기 쉽다. 토양 염류도가 높아지면 세근의 발육불량으로 수분과 양분 흡수가 저해를 받아 잎의 황화, 조기 낙엽, 적변 및 뿌리 부패 등에 의해 뿌리 발육 불량, 수삼 품질 저하, 생육 도중 폐포 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염류장해는 전작물 특히 다비작물(무, 배추, 고추, 마늘, 파, 담배 등)재배 시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한 포장을 예정지로 선정한 경우에 심하다. 특히 논에서 벼재배 시 화학비료인 복합비료와 토양개량을 위해서 석회석 또는 규회석을 다량 시용한 경우나 인삼밭 예정지 관리 시 염류 농도를 높여주는 계분, 돈분, 우분, 곡류(콩, 사료, 미강)등의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를 많이 시용한 경우에는 더욱 발생이 심하다. 인삼 고년생 시 월동기 및 생육초기에 염류장해에 의해서 발생되는 노두 부패에 의한 결주와, 적변삼 잎의 황화현상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예정지에 염류 농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가축분뇨 등의 시용은 지양한다. 

<원예원 인삼특작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