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줄잡이 양파 가락시장 못 들어간다
수입산 줄잡이 양파 가락시장 못 들어간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4.02.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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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 생산자단체, 양파줄잡이 근절 앞장

  • 7월 중앙도매시장, 12월 지방도매시장 전면 시행

가락시장에서 유통중인 비줄망 국내산 양파 모습.
가락시장에서 유통중인 비줄망 국내산 양파 모습.

최근 양파생산농가들이 줄잡이 양파 유통을 금지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줄잡이 양파 반입금지가 시행중인 가락시장에 수입산 줄잡이 양파도 조만간 반입이 금지될 전망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최근 불거진 제주 조생양파 줄잡이 양파 유통과 관련해 올해부터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국내산 햇양파는 3월 초 조생종 양파를 시작으로 출하를 시작하기에 현재는 저장 만생종 양파와 수입산 양파가 유통중이다.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국내산 만생종 양파는 지난 11일부터 줄잡을 하지 않은 양파망에 담긴 양파가 유통중이며, 수입산 양파는 줄잡이를 해온 양파가 풀려있다.

국제무역기구(WTO)에서는 수입산 농산물에 대해 국내산 농산물과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전체 농가가 양파 줄잡이를 하지 않아야 수입산도 줄잡이를 금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만간 가락시장에 대해 국내산과 수입산 양파 전량에 대해 양파 줄잡이 유통을 금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곽병배 농림축산식품부 도매시장 담당사무관은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농식품부의 양파 도매시장 유통방식 개선방안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현재 가락시장의 양파 줄작업망 반입금지 조치는 수입산에 대하여도 동등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파 줄잡이 금지는 지난 10년 전부터 양파생산농가의 숙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양파생산 농가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유통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만들어낸 결과다.

지난 11일부터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가락시장을 제외한 중앙도매시장(부산 엄궁, 대구 북부, 인천 남촌(구월), 인천 삼산, 광주 각화, 대전 오정, 대전 노은, 울산)은 오는 630일부터 줄망 양파 반입이 금지된다. 또 오는 1231일부터는 전국의 지방도매시장에서도 줄잡이 양파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줄잡이 양파 유통은 양파가 잘 보이도록 양파를 한 줄로 나란히 포장하는 방식으로 양파 선별이 일관성이 없던 시절 하던 방식이다. 특히 줄 망 포장은 숙련자가 아닌 이상 작업이 어려워 현재 농가들은 줄망 포장 숙련자를 찾기에도 벅찬 상태다.

15kg 망 포장시 줄망 작업은 1,600~2,000원의 작업비가 발생하고 기계포장은 1,000~1,200원으로 기계 포장 대피 줄망 작업이 33~100% 비용이 높다. 이에 가락시장 기계망 도입시 연간 108억 원, 전체 도매시장 적용시 연간 268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파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당장 양파 밭에서 작업하던 방식을 바꾸기까지 여러 과정이 남았지만 기계·수작업망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라며 유통에서 기계·수작업망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소규모 농가까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밭작물공동경영체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양파 선별기와 기계포장 설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는 농업법인(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농협조직(지역농협, 품목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 협동조합(협동조합기본법)이며 공동경영체 참여농가의 해당 품목 재배면적이 시··구 해당 품목 전체 재배면적의 5% 이상이어야 한다. 지원조건은 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 올해 전체 예산은 968,000만원이며 사업시행주체는 지방자치단체다.

정수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밭작물공동경영체육성 사업을 통해 양파의 생산·수확 전과정 기계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선별기와 기계포장기 지원을 통해 양파 비줄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