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
  • 김수용
  • 승인 2024.0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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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으로 틈새시장 노린다
지역과 품목농협 함께 상생 성장 앞장

최근 들어 국내 쌀 소비량이 최저점을 매년 갈아치우며 예전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정부는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자 지난해부터 가루쌀을 들고 나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상황에 발맞춰 지역의 한 품목농협도 온 국민이 좋아하는 라면에 쌀을 함유시켜 농촌의 쌀 소비 증진과 지역 홍보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능성 쌀인 가바쌀로 만든 ‘가바볶음면’까지 출시하면서 라면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군산원예농협의 고계곤 조합장이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군산원예농협이 1차 농산물 생산과 유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을 직감하고 지난 2019년부터 지역농산물을 가지고 만든 식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로 나온 작품이 군산짬봉라면이다. 군산짬봉라면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보리가 남는 지역의 농민을 살리기 위해 고심해서 만든 라면이다. 대기업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라면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군산짬봉라면은 롯대백화점 서울 잠실점 명품관에 입점하고 해외까지 수출되는 지역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났다.

고계곤 조합장은 “지역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한 것으로 품목농협의 부흥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지역 농산물을 가공할 때 생가는 부가가치와 선순환구조로 지역도 살리고 조합원도 살리는 하이브리드형 조합을 만드는 것은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고 조합장은 첫 시작은 라면이었지만 지역 특산물을 가지고 종합 식품회사로 거듭나길 원한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가바볶음면’도 군산원예농협이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기존에 출시해서 히트한 군산짬봉라면, 야채라면, 뽀사뿌까 등에 이어 요즘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매운맛 열풍에 우리 가바쌀을 섞은 것이다. 특히 가바 성분은 두뇌 활성과 진정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콜레스테롤과 혈당수치를 개선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예방과 성장 호르몬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별로 농산물에 가바 성분이 함유된 농산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고 조합장은 “군산짬뽕라면을 만들 때 보리성분을 올렸더니 면이 너무 잘 부셔져 문제가 생겼지만 생라면을 그대로 먹어봤더니 맛이 좋아 스낵라면인 뽀사뿌까를 만들게 됐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만큼 가바쌀도 성분을 알고 나서 가바 시리즈 식품을 생각하고 첫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고계곤 조합장은 “군산짬뽕라면은 단순히 이윤을 남기기 위한 식품이 아니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농·수산물을 이용해 만들어 농업인들에게 판로확보와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식품”이라며 “향후 군산과 전라북도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군산 짬뽕라면을 통해 얻어진 수익은 제품 개발을 위한 재투자와 지역사회공헌의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활동을 꾸준히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