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CEO에게 듣는다 / 박선근 한국당근 기술이사
전문 CEO에게 듣는다 / 박선근 한국당근 기술이사
  • 김수용
  • 승인 2024.01.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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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수확부터 세척·포장까지 기계화 선도
고품질 세척 당근으로 자급률 향상 기대

당근을 생산할 때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파종과 수확작업이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심거나 수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확부터 세척과 선별·포장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가 나와 화제다.

당근을 새로운 신동력 산업으로 이끌 박선근 한국당근 기술이사는 기계화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더불어 농민에게도 수매방식을 통해 알맞은 대우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선근 기술이사는 지난 30년 간 농업에 몸담으며 당근을 주로 생산했다. 당근을 생산하면서 파종과 수확기에 드는 인건비는 늘 부담이었다. 특히 수확기에는 파종 때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 수확하는 특성상 손해를 감수할 때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외 선진사례를 보고 고안해서 직적 기계까지 만들었다. 수년간 노력을 하면서 2건의 특허를 받고 기계에 적용시켰다. 사실 다른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기계원리를 분석하고 당근기계에 적용시킨 것이다.

현재까지 당근을 기계수확하면 트랙터로 당근 밭을 뒤엎고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주서 담고 눈으로 분리해 박스에 담아 유통한다. 하지만 박 이사가 발명한 기계는 당근을 기계로 수확하면서 롤러를 통해 당근을 톤백 마대에 바로 담는다. 손으로 당근을 수확하다보면 2,500평당 15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박 이사가 개발한 기계는 운전자 단 1명으로 8시간 동안 2,500평의 당근 밭 수확이 가능하다.

세척장비도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버렸다. 기존의 당근 세척장비는 브러쉬를 이용해 당근을 세척하다보니 당근 표면이 벗겨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박선근 이사는 농민이 애써지은 농산물이 세척과정에서 품질이 낮아지는 점을 보고 안쓰러웠다. 세척기계에 대한 고민을 하던 그는 세탁기를 보고 공기방울을 생각해냈다. 공기방울을 통해 당근을 세척하니 표피는 물론 당근의 잔털까지 남아 농민이 생산한 당근 그대로 유통이 가능해졌다. 선별·포장기계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롤러의 간격에 따라 떨어지는 방식을 채택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박선근 한국당근 기술이사는 “농사를 짓는 것보다 유통하는 과정이 어려워하는 농민들을 보면서 다른 시각에서 농민을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방법을 찾던 과정에서 기계를 개발하고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당근 수매사업도 진행해 농민은 생산에 전념하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한 기계의 활용도도 점차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선근 이사은 앞으로 수매사업을 통해 농가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만들어 전달할 생각이다.

새로 개발한 당근 원스톱 수확 기계를 통해 고품질의 세척 당근을 만들 수 있는 만큼 특정 유통업체를 통해서 당근 가격을 지지해 받겠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농가와 공유하고 앞으로 더 많은 농기계 개발에 앞장서는 것이 향후 목표다.

박선근 이사는 “내가 농민이고, 또 농민을 위해서 개발한 기계를 농민을 위해서 사용해 보다 좋은 농촌을 만들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라며 “우선 당근 수확 기계를 통해 국내산 세척당근 보급에 앞장서고 당근산업의 중심에 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