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산물 우후죽순 농민 뭉쳐야 산다
수입 농산물 우후죽순 농민 뭉쳐야 산다
  • 김수용
  • 승인 2024.01.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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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을 타결하면서 국내 화훼농가들은 비상에 걸렸다. 

에콰도르는 주요 수출 품목 중 절화의 비중이 높고, 특히 장미가 수출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화훼 수출 강국이다. 이 장미가 우리나라에 수입될 경우 국내 장미 재배 농가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에 화훼농가들은 산지에서 애써 지은 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도심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피해호소와 도움의 손길을 바라며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화훼농가들이 외로운 투쟁이 시작된 것처럼 느껴진다. 분명 예전 각국과의 무역협정을 체결할 때만하더라도 품목별로 농민들이 내일처럼 같이 손을 잡고 수입산 농산물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과 강력힌 항의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제는 수많은 농축산물이 수입됐고 농민들의 정서도 약해진 듯 보인다. 간간히 수급불안을 틈타 수입되는 수입농산물을 보고 품목별로 농민들이 항의가 이어질 뿐 농민단체의 단체 행동은 예전 같지 않다.

품목별로 수입산농산물에 각개격파를 당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이상기후로 평년을 따라가지 못하고 주춤했다. 평년보다 높아진 가격을 틈타 미국 등의 사과 생산국에서는 개방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아직 우리나라의 수입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방어선에 막혀 국내 농산물의 수급상황에 따라 수입되는  품목들도 많다. 수입 농산물이 넘지 못하도록 강력한 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해서는 농민의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농민연대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화훼농가들이 시작한 외로운 싸움이 사각에서 잘못 바라본 착시현상이길 바란다. 외세의 수많은 침략을 똘똘 뭉쳐 다 막아낸 선조처럼 우리 농민도 다시 한 번 뭉쳐 강하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 손을 내 밀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