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겨울 날씨로 농가 근심
이례적 겨울 날씨로 농가 근심
  • 권성환
  • 승인 2024.01.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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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례적인 겨울 날씨로 농가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올 겨울 강추위와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고, 강수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예측 불가한 기상현상이 연이어 나타나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날과 9일과 가장 낮았던 22일의 기온차가 20.6도에 달해 기상관측 이후 월별로 가장 폭이 컸다고 밝혔다. 전국 강수량은 102.8mm로 평년 대비 4배 이상 많았다. 

이런 극심한 기후 현상은 우리나라 날씨를 나타내는 삼한사온이라는 용어가 무색할 정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올겨울 기온 변화를 두고 십한십일온이라는 말이 나온다. 말 그대로 열흘 동안 춥고 11일 동안 따뜻하다는 의미지만 과거와 달리 불규칙해진 겨울 기온 변화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따뜻한 겨울은 역설적으로 동해 등 과수 저온 피해 위험을 높이고 있다. 과수가 휴면에 깊이 들면 추위에 잘 견디는 편이나, 올겨울처럼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 복숭아 등 주요 과수가 일찍 깨면서 기습 한파와 꽃샘추위가 닥쳤을 때 동해·저온 피해에 약해지기 쉽다.

또한 겨울철 월동해충이 죽지 않고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월동란의 생존율이 높아졌을 뿐더러, 해충 발생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이상기후가 앞으로 농작물 재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농가들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같으면 기상이변이라 할 만한 기상 현상들이 빈번히 늘어나고 있다. 가뜩이나 생산비 증가, 농산물 수입개방, 판로 등에 애를 먹는 농민들은 기상재해로 생산 의지마저 무너지게 하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이러한 기상재해 현상이 더욱 빈번해 질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