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의결권’ 처음 도입
과반 득표 실패하면 ‘결선투표’ 진행
농민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막중한 자리인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오는 25일 치러지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총 8명의 후보가 입후보를 마쳤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농협법 개정 이후 직선제 방식으로 실시되는 첫 선거로 투·개표는 25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서울 중구 소재)에서 실시된다.
지역농(축)협·품목조합의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총 1,111명의 선거인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1표를, 3000명 이상 조합은 2표를 각각 행사하게 된다. 조합원이 3,000명 넘는 곳이 141곳이어서 총 표수는 1,252표로 늘어난다.
추첨을 통해 부여받은 기호는 ▲1번 황성보(55년생)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2번 강호동(63년생)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3번 조덕현(57년생)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4번 최성환(56년생)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5번 임명택(56년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6번 송영조(56년생)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7번 이찬진(60년생)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8번 정병두(64년생)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지난 연말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제 도입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빠르게 선거상황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직선제로 바뀐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가고 있다.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도시농축협 균형발전을 비롯해 농가경영비 부담완화, 상호금융 조기 독립화로 수익개선, 쌀 사업적자 해소방안, 농업소득 2배 증대, 농산물유통구조 개선 등을 주요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또한 품목농협 중 유일하게 입후보한 최성환 후보는 2006년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에 당선한 이후 5선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 후보는 ‘아무말 대잔치’가 아닌 제대로 된 공약으로 말보다 발로 뛰며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균형적으로 성장시킨 농축협 추가자금 지원 확대 ▲서울 등 광역시에 도시 농축협이 공동으로 투자해 농산물 판매장 설립▲도시 농축협의 농축산물 책임 판매방식으로 출하선급금 제도 획기적 개선 ▲농축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도시와 농촌지역 농축협간 자매결연 확대 등을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기간은 선거 전일인 24일까지이다. 선거운동은 후보자만 가능하며 ▲선거공보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및 정보통신망(전자우편 포함, 농협중앙회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글이나 동영상 등 게시) 이용 ▲공개장소 명함 배부 방법(농협중앙회의 주된 사무소나 지사무소의 건물의 안은 배부 금지)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선거일에는 ▲선거일 후보자 소개 및 소견 발표 ▲선거일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지지 호소가 가능하다.
한편,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한 후보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위와 2위 후보자가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