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군산원예농협
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군산원예농협
  • 김수용
  • 승인 2024.01.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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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이 지은 농산물로 고부가가치 식품 탈바꿈
고계곤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일산 하나로클럽 고양점에서 열린 군산짬뽕라면 시식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일산 하나로클럽 고양점에서 열린 군산짬뽕라면 시식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기상이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원예 산업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자생의 길을 걷고 있는 품목농협이 있다. 바로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이다. 군산원예농협은 지역 농산물을 소비를 늘리고 농협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0년 1월 라면을 출시했다. 대기업도 살아남기 힘든 라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군산원협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3년 간 약 310만개의 라면을 판매했다. 310만개면 약 560km로 강원도 고성에서 땅끝 마을인 전남 해남까지 라면을 늘어트린 길이다. 현재 군산원협이 만든 라면은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명품관서부터 하나로클럽, 홈쇼핑, 군납까지 다양한 곳에서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군산원협은 식품사업 이외에도 경제 사업과 신용사업에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공판장을 운영해 군산시민의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쓰레기종량제봉투사업, 구매사업, 신용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조합원을 위한 손·자녀 장학금 지원, 원예농산물 포장재 지원, 공판장 하차비 지원, 국산 천일염 무상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좌측 네 번째)과 임직원들이 대형마트에 진열된 군산원예농협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좌측 네 번째)과 임직원들이 대형마트에 진열된 군산원예농협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 지역 선순환 군산짬뽕라면

군산원예농협, 군산대학교, 군산시가 손을 맞대 개발한 군산짬뽕라면은 국내산 흰찰쌀보리와 감자를 이용해 면을 제작하고 건더기 등 모두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라면이다.
예로부터 전라북도 군산은 보리가 유명했다. 조선시대 군산에서 생산된 보리를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또 군산에서 재배되는 보리는 타 지역 보리에 비해 찰성이 강하고 불리지 않고 쌀과 함께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으며 식감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보리의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생하게 된 것이 군산짬뽕라면이다. 흰찰쌀보리를 이용해 면을 제작하고 가격경쟁력 강화와 보리 소비처 확대 및 농업인들의 소득보전과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식품이다.
군산짬뽕라면은 ‘우리 농수산물을 이용한 올바른 먹거리로 소비자의 건강한 삶 추구’라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됐다. 군산시, 군산대학교와 군산원예농협이 함께 만들었다. 이윤추구와는 달리 우리 농수산물 가격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국내산 흰찰쌀보리와 감자로 만든 면은 부드러운 식감과 남다른 소화력을 경험할 수 있고 대파, 당근, 오징어, 미역 등의 건더기 전부를 국내산 재료 채웠다.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만든 라면이라 더욱 안심이 된다. 여기에 새우, 미역, 오징어, 홍합 등으로 스프를 만들고 짬뽕맛 소스로 은은한 불향까지 구현해 실제 중화요리집에서 먹는 짬뽕맛을 느껴볼 수 있다.

고계곤 조합장(우측 세 번째)과 조합원들이 4차 산업혁명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우측 세 번째)과 조합원들이 4차 산업혁명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역이 살아야 원협도 산다

군산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2018년 GM대우 군산공장 철수 등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공장이 빠지면서 경제 상황도 횡횡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군산이 살아야 원협도 살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군산 살리기에 밀알이 되기로 했다. 이 때 탄생한 것이 군산짬뽕라면이다.
군산원협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군산짬뽕라면을 만들면서 농수산물 가격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향상을 목적 달성을 위해 지역 특산품과 농산물을 위주로 재료를 하나씩 선택했다. 군산짬뽕라면에 이어 군산짬뽕라면, 부셔먹는 라면스택 뽀사뿌까, 우리밀&우리감자로 만든 채소라면도 함께 개발해 전국 하나로마트, 대형마트 군납, 온오프라인 판매와 수출까지 이뤄냈다.
또한 지식재산권 확보와 매출 증대, 농업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군산원협은 농협 최초로 보리가루 및 양파즙을 포함한 기능성 보리반죽 조성물과 이를 이용한 국수면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인정받았으며 2023년 전북 중소기업 지식재산 10대 특허에 선정되는 등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2023년 군산원협의 자회사인 ㈜라이프드림을 설립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건강한 식품회사라는 모토로 건강식품, 헬스케어 기기 등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군산원협은 국내산 채소를 활용한 글루텐프리 라면, 분질미를 활용한 비건 라면, 기능성 향상을 위한 빵 등 기술 개발을 하고 있으며 정부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내산 카사바 등을 이용한 글루텐 프리의 카사바 라면, 가바쌀을 이용한 가바 볶음면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역점 사업인 분질미(가루쌀)를 활용한 쿠키 개발도 눈앞에 와있다.
고계곤 조합장은 “군산짬뽕라면은 단순히 이윤을 남기기 위한 식품이 아니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농·수산물을 이용해 만들어 농업인들에게 판로확보와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식품”이라며 “향후 군산과 전라북도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군산 짬뽕라면을 통해 얻어진 수익은 제품 개발을 위한 재투자와 지역사회공헌의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활동을 꾸준히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계곤 조합장(왼쪽)이 조합원과 함께 봉사단 행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왼쪽)이 조합원과 함께 봉사단 행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재해보험, 생산조직 집중 육성

군산원예농협은 지난해 조합원을 위한 영농지원사업비로 3억 5,300만 원, 영농지도사업지로 3억 4,600만 원, 복지지원사업비 2억 2,700만 원 등 교육지원사업비로 약 10억 원의 예산을 세우고 집행했다.
교육지원사업을 살펴보면 전체 조합원 농업인 안전보험 무료 가입, 농작물재해보험 및 농기계보험 지원, 원예농산물 집중육성품목 생산농가 육성사업, 공판장 하역비 전액 지원, 영농기술교육, 영농기술관련 책자 및 신문구독, 농자재지원사업, 조합원 손·자녀 장학금 지급, 조합원 건강검진, 조합원 천일염 무상공급, 법률구조사업, 소비자보호사업, 조합원 생일선물 지원사업, 꾸러미 지원사업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군산원예농협은 조합원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농작물의 피해를 보존하는 재해보험, 농기계종합보험 등을 지원해 안정적인 영농경영을 보장했다.
또한 원예농산물 생산조직 집중 육성사업을 통해 양파, 감자, 파 양배추, 배추, 고추, 팽이버섯, 가지 등의 원예농산물에 대한 종자와 종묘를 지원해 생산조직이 원활한 영농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않았다.
여기에 원예농산물 포장재 지원사업을 통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농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공판장 현대화사업, 유통시설 환경개선사업 등에 활용해 조합원의 활용 능력을 증가시켰다.

■인터뷰 / 고계곤 조합장
지역 살리는 품목농협으로 거듭날 것

“군산원예농협은 농협의 정신에 부합하고 국민건강을 생각하면서 지역정서와 활용에 앞장설 수 지역의 일꾼이 되는 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원예농협의 역점사업인 식품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군산지역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켜 1차 농림수산업, 2차 식품제조업, 3차 관광 상품 서비스업으로 현 농업 트렌드인 6차 산업을 육성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계곤 조합장은 “군산관내 농협 등과 여러 군산 관내 기업, 시민들이 출자한 주식회사 바른을 지난 2020년 설립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다”면서 “군산원예농협의 역점 사업인 식품 사업도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 내에서도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인 투자와 확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농협 최초로 ‘전라북도 사업화 우수 10대 특허 인증기업’으로 선정된 군산원협이 기술성, 사업성, 지역 경제 기여도까지 3개 항목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지식재산 창출 및 사업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음아 앞으로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이어나가 농업인은 물론 지역민 소득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조합장은 “이번 성과는 지역농협을 국가 기관에서 중소기업군으로 봤다는 의의를 가진 것으로 농협은 지금껏 생물 위주로 대부분의 사업들을 추진해왔는데 이제는 농협도 농산물 가공 및 제품개발로 국민건강을 지키고 수출을 실시해 세계화를 이루는 역할을 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쌓은 군산원협의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해주신 만큼 계속해서 사업화 우수 특허 인증기업으로 선정된 농협의 모범적인 사례로 앞장서나가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