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대책 농민 대책은 전무”
“정부 물가대책 농민 대책은 전무”
  • 김수용
  • 승인 2024.01.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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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북품목협의회, 정부 주도 수입과일 날선 비판 이어져
조합원 자격 조건 완화 새 농협중앙회장에 건의키로
대전세종충남북품목농협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북품목농협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수급안정을 이유로 사과를 수입하기로 하자 품목농협 조합장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세종충남북품목농협협의회는 지난 5일 대전원예농협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개최하고 우후죽순으로 밀려들어오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대처와 차기 농협중앙회장에게 바라는 요구사항 등에 대한 현안점검을 이어갔다.

이날 참석한 조합장들은 최근 불거진 정부의 물가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일시적인 자연재해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고 수입 농산물을 정부주도로 마구 풀어버리면 농민의 소득이 보장되지 않아 농업이 지속가능성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물가대책을 보면 농민을 위한 대책은 전무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정부에서 호주와 미국에서 사과를 수입하기 위해서 검역을 열기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의 정책을 보면 뒷일보다 앞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해 자국 농업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물가안정만을 생각하다 우리 농업 생태계가 한번 파괴되면 다시 만들기까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각인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철선 조합장은 “최근 정부 뉘앙스로는 수급이 불안하면 언제든 수입과일이 우리 식탁을 장악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와 관련해 항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다른 농민들과 연대해 강력대처를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차기 중앙회장에게 조합원 자격 조건 완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조합장은 이구동성으로 현재 과수 조합원은 5,000㎡로 돼 있는 가입자격을 3,000㎡로 완화시켜 새로운 조합원이 유입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저적했다.

이에 조합원자격요건 완화를 새로운 회장이 결정되면 협의회 차원에서 건의키로 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는 새 수장에 권오영 예산능금농협 조합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