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양파 국내산 가격 역전 정례화 되나
수입산 양파 국내산 가격 역전 정례화 되나
  • 김수용
  • 승인 2024.0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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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산된 중국 양파 고품질 … 대형 수요처 선호
농가, 품질 높여 경쟁력 높이는데 노력해야
경기도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양파(15kg·왼쪽)가 국내산 양파보다 1,0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양파(15kg·왼쪽)가 국내산 양파보다 1,0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산 양파가격이 국내산 양파가격을 넘어서면서 농가의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양파는 저장된 국내산 만생종 양파보다 늦게 생산된 신선 양파로 품위가 좋고 수율이 높다. 여기에 올해 기상악화로 국내산 양파의 생산성이 떨어져 중국산 양파의 품질은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기에 수급불안으로 국내산 양파가격이 평년보다 소폭 높아 중국산 양파의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2022년에 이어 지난해 말부터 중국산 양파 가격이 국내산 양파가격을 추월했다. 특히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품위가 좋고 수율이 높은 중국산 양파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12월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국내산 양파의 평균가격은 kg 당 1,193원이였지만 수입산 양파는 kg당 1,233원에 거래됐다.

한 유통관계자는 “크기가 적당한 양파는 주로 소량으로 담고 가정에서 소비되지만 크기가 큰 양파는 15kg로 담겨 대형수요처에서 소비된다”면서 “중국산 양파가 처음에는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품위가 좋고 수율이 높아 심리적 저항감을 무너져 이제는 수입산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국 중소형 마트에서도 중국산 양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시기상 국내보다 늦게 생산된 중국산 신선 양파는 고품질을 무기로 수요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양파는 관세 135%를 부과하더라도 국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산 양파의 생산성 하락은 국내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우리나라 자급자족되는 채소 중에 하나인 양파가 올해는 10% 넘게 중국산이 유통되고 또 수요처에서 국내산보다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라며 “관세를 물고도 경쟁력을 갖는 수입산 양파가 설 자리가 없어지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파생산자들은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생산성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재배기술 등을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양파의 줄망 거래에서 기계망 전환으로 따른 품질향상 문제와 겹친다.
양파를 기계망으로 작업하려면 사람의 손보다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양파의 품질을 높여야 신뢰성을 쌓을 수 있다.

한 양파 생산농민은 “기계망 유통 정착을 위해서 양파 생산성을 향상시켜 출하처의 신뢰를 높이는 문제가 제기된만큼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생산자부터 앞장 설 것”이라며 “다만 올해 높은 양파가격 때문에 생산면적이 4%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생종 양파가 생산되는 시기부터 양파가격 폭락이 이어질 수 있어 양파생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