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학 안양원예농협 조합원
최정학 안양원예농협 조합원
  • 권성환
  • 승인 2024.01.09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엽 부숙해 비료사용 … 농업용수 미생물로 정화
영농일지 작성 선택 아닌 필수
가공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정학 조합원
가공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정학 조합원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33년차 경력의 베테랑 농업인 최정학 안양원예농협(조합장 박제봉) 조합원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농약과 화학적 비료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배를 하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서 9,917㎡(3,000평) 규모로 토마토·오이·고수 등 농사를 짓고 있는  최정학 조합원의 한아름농장은 친환경 재배를 통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인근 지역 농가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들 사이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보통 수익성과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일반 관행 농사를 지어야하지만 최정학 조합원의 생각은 달랐다. 최 조합원은 “당장의 눈앞의 수익보다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농법이라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있는중이다”고 말했다.

최 조합원은 고품질 작물 비법에 대해 “화학비료를 많이 주게되면 땅이 갈수록 산화돼 좋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리 농원은 화학비료 대신 낙엽을 통해 땅을 관리해 주고 있는데, 구해온 낙엽을 3년간 부숙해 땅에 뿌려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은 카드뮴, 납 성분 등이 있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며 “도로변과 떨어져 있는 공원과 계약을 통해 낙엽을 수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조합원은 “미생물 배양을 통해 농원을 관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농업용수는 식수와 같이 완전히 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물체에 그냥 주게되면 병균이 그대로 식물체에 가는 것이기에 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 미생물을 섞어 안좋은 성분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최 조합원은 “같은 작목을 재배하는 농업인들끼리 영농정보를 공유하고 교육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는 말이 있듯 한가지 농사 방법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비슷한 작목을 재배하는 농민들과 다양한 영농정보 교환을 통해 작물에 맞는 최선의 재배 방법을 최신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들어 영농일지를 적지 않는 농가들이 많은데 이러한 행동은 불필요한 지출을 늘릴 수 있고 작물의 생육 환경 등을 자세히 파악하기에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영농일지 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최 조합원은 새농민상, 농업인대상, 스타팜 농장 선정 등 타의 모범이 되는 상들을 대거 수상했다.

해외에서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최정학 조합원의 선진 농법을 배우러 오고 있으며, 귀농을 꿈꾸는 국내 농업 꿈나무들도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일주일은 교육을 받고 있다.   

한편, 최정학 조합원은 가공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최 조합원은 “여름철 토마토 홍수 출하 현상으로 제 값을 못받고 버리는 현상이 많아져 가공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친환경 재배로 안전한 작물을 생산을 바탕으로 HACCP인증을 받아 학교 급식 등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