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소통 부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소통 부재
  • 김수용
  • 승인 2023.12.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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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시장에 수박 출하하는 생산농가부터 중도매인, 도매시장법인, 공판장, 시장도매인 등은 수박 파렛트 의무화에 반대의견을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밝혀 왔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2월 들어 강서시장의 수박 파렛트 의무화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2025년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출하자와 시장 종사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수박을 생산하고 시장에서 거래하는 모든 주체들이 반대를 하고 있음에도 누구를 위해서 수박 파렛트 의무화를 진행하려는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공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수박 파렛트 의무화를 본격시행하면서도 유통 주체별의 의견은 12월 26일까지 받는다고 알렸다. 시행 5일을 남기고 의견을 받아 관련 주체를 이해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더욱이 공사는 농가들에게 내년부터 산지를 돌며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본격적인 수박 생산이 4월부터라서 그전에 농가에게 이해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보통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집단으로부터 양해를 구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대부분 사업을 시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도 충분한 사전설명 없이 공사를 시작해 유통주체들과 의견이 충돌됐고, 파렛트 의무화, 주5일제 시행, 강서시장 분리 등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가락시장은 지난 시간동안 주체별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실행하느라 진땀을 흘린 적이 많다. 그때마다 공사는 주체별로 의견을 모아 사업을 진행시키며 시장을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통부재는 공사의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공사의 새 수장도 올 때마다 원활한 소통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실무선에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이제는 강한 리더십보다 선한 인품과 공감·소통 능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