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 조형익
  • 승인 2023.12.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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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비 신품종 보급 및 전정교육 … 고품질 사과생산 기반 구축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전정교육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과산업에 대응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전정교육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과산업에 대응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고품질 사과 생산 및 일상화 돼 가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신품종 보급 및 무병묘·다축묘 등 밀식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꼭지무절단 운동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제고하면서 변화하는 전정기술 보급 등을 통해 조합원 상향 표준화를 앞당기며 성장하고 있다.

# 지역별 순회하는 전정교육
고품질 사과, 복숭아 등 생산기반 다져

 

서병진 조합장이 지난 여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서병진 조합장이 지난 여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능금농협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과실의 품질을 결정하는 동계전정 교육을 진행했다. 동계전정 교육은 대구·경북 전역의 24개 사무소에서 실시하는 등 지역별로 순회하는 전정교육을 통해 고품질 과실생산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농사의 기초가 되는 전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겨울철 올바른 과원 관리 등의 기술 전달을 위해 실시하는 전정교육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원들의 참석으로 어느 때보다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교육을 통한 조합원의 전정기술 함양은 물론 나무수세에 알맞은 전정법, 변화하는 전정기술, 겨울철 올바른 과원관리 등에 관한 교육과 함께 질의응답을 통해 조합원과 소통하는 등 현장중심의 교육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 농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열려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내년 풍년농사를 기원하기 위한 교육으로 열렸다. 전정교육은 사과나무를 심고 전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면 수고는 높아지고 가지는 혼잡하게 우거져 약제 살포 및 적과·수확 등 작업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햇빛이 들지 못해 병해충의 발생이 많고 고품질 사과를 수확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햇빛이 잘 들게 해 나무 전체의 잎이 활성화 되도록 유도를 하면서 수고를 제한해 작업이 편리하도록 수형을 만들고 결실과 생장을 조화롭게 유지해 나무의 균형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원예지도사(역)에 대한 전정교육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과산업에 대응하면서 지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총 8개조로 나눠 실시된 원예지도사 교육은 강추위의 혹한 속에서도 기술연마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전정은 한 해 농사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업이므로 이번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전정기술 습득 및 조합원에게 올바른 전정기술 지도를 하기 위함이다.

# 육묘장, 기후변화 대비 신품종 보급 늘어
시나노골드 및 썸머킹 등 보급 

원예지도사(역)에 대한 동계전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원예지도사(역)에 대한 동계전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8년부터 육묘사업을 하고 있는 육묘장은 사과묘목의 무병묘 생산·유통 전진기지 및 종자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18년 군위군에 육묘사업장을 마련하고 과수나무의 증식·보급 기반조성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는 등 고품질 사과나무를 보급하고 있다. 육묘장에서 보급하고 있는 사과나무는 썸머킹, 루비에스, 홍로, 자홍, 아리수, 홍옥, 감홍, 시나노골드, 후지 및 착색계열 후지 등이 다양하게 자란다.
최근에는 미야미, 후지후브락스 등 착색이 잘되는 계열의 후지 묘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시나노골드 품종 역시 착색이 불필요해 노동력 절감효과가 있으며 새콤달콤한 맛과 노란색의 황금사과 이미지로 찾는 이들이 많다. 
육묘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품종관리 및 병해충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간 2천여 명의 조합원이 이곳을 이용하며 연간 15만여 주를 생산해 10만여 주 내외를 보급하고 있다. 시중가보다 10~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조합원이 자주 이용하며 주문 생산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2만여 평의 육묘장에서 보급하고 있는 묘목은 14~15종이며 지금은 26종을 재배하고 있다. 묘목 공급기간은 20여 일로 짧고 농가에서 직접 운송도 가능하고 편의를 위해 사무실별로 희망하는 장소에 운송하기도 한다. 공급 중인 묘목은 만생종으로 후지계열이 60%를 차지하며 아리수, 시나노골드, 감홍, 홍로 등 중생종은 30%, 썸머프린스, 썸머킹 등 조생종은 10% 미만이다. 묘목은 M9, M26 자근 대목을 자체 생산해 공급 중이며 바이러스 프리 대목은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하는 사과묘목은 주로 1~2년생이며 그중 2년생이 인기가 많다.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 의 의미와 함께 가격 저지효과가 커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등에 강한 무병묘 보급을 위해 검사 후 농가에 보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묘목은 무병묘에 비해 생산성이 20~40% 감소되고 당도가 2~5브릭스 낮아지며 착색불량, 기형과 발생 등으로 인해 품질이 저하돼 농가소득 감소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 조합원 한마음대회 및 영농강습회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조합원 한마음대회 및 영농강습회를 개최해 과수 농업인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조합원들을 지역별로 모시는 자리로 지점·경제사업장별로 5월 중순까지 조합원 한마음 단합대회 및 영농강습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작목반을 기존 237개에서 293개로 확대 재편성하고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기 위해 특화된 작목반 구성 및 조직 활성화에 전 역량을 투입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 / 서병진 조합장
“시대 흐름에 발맞춰 과수산업도 변화해야”

“과수농업은 예나 지금이나 불문하고 미래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생명산업이며 사회 성장동력에 앞장서는 미래산업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면서 변화를 거듭해야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서병진 조합장은 “농업이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면서 요구되는 사항 등을 정리해 나가는 등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조합장은 “올해는 냉해 및 잦은 강우, 태풍 등 잇따른 이상기후로 인해 과수농사를 영위하기 어려웠던 한 해를 보냈다”며 “또한 농촌의 고령화와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감소한 노동인력과 농자재 상승 등으로 농업경영이 갈수록 힘들어져 가고 있는 만큼 과수농가들이 피부로 직접 와 닿고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개선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조합장은 “이를 위해 품목농협 조합원 자격기준을 5,000㎡(약1,500평)에서 3,000㎡(약900평)으로 완화해야 품목농협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조합원의 평균연령이 높아진 만큼 조합원 자격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강소농(强小農) 정책과도 상반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어려워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과탄저병은 과수농업의 재난 상황인 만큼 농작물재해보험 보장영역에 포함돼야 한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환경 및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농업경영을 개선하고 농업인들을 보호할 제도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조합장은 “‘사과농업인은 꼭지를 제거해 유통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다”며 “꼭지를 자르지 않고 유통하게 되면 전국 사과재배 면적으로 환산시 약 260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있는 만큼 국내 과수농가를 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과 등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능성 식품개발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가공용 사과와 복숭아 등 식품개발로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해 과수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조합장은 “우리의 농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과수산업도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며 “변화의 중심에 우리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언제나 앞장서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