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CEO에게 듣는다 / 김삼수 가고파수출영농조합법인 대표
전문 CEO에게 듣는다 / 김삼수 가고파수출영농조합법인 대표
  • 권성환
  • 승인 2023.1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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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생산비 폭등·엔저·물류비 폐지 ‘삼중고’
소비 트렌드 맞는 공격적 마케팅 방법 수립돼야

“파프리카 수출국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일 것입니다.”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 및 판로 다각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김삼수 가고파수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파프리카 산업은 정부가 지원을 많이한 품종 중 하나였지만, 지원은 줄어들고 파프리카 소득이 예전 같지 않자 쉽게 작목전환을 하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모든 파프리카 농가들이 힘을 합쳐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쉽게 작목전환이 잦아진다면 모든 산업의 도미노 현상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경남지역만 해도 파프리카 농가의 10% 이상이 타작목으로 전환했다”며 “정부에서 초기 파프리카 농가들에 대한 지원이 많았는데 최신식 시설 지원을 받고 오이나 고추 등의 작목으로 전환해 버리면 산업 전체의 도미노 현상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과잉 현상 때문에 생겨나는 일들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는데 많은 농가들이 쉽게 포기 해버리니까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유류비, 전기세 등 생산비는 2년사이 40% 가까이 오른데 이어 지속적 엔저 영향으로 이같은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출물류비 폐지가 당장 코 앞으로 다가와 앞날이 캄캄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파프리카 수출의 99.7%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의 경우 현지 기업들이 대형 유리온실을 지어 대량 생산하고 있어 이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선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는 대책 마련 및 공격적인 마케팅 방법이 수립돼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국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일 것”이라며 “철저한 계획 마련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수출 했을 때 시장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삼수 대표는 지난해 수입 종자 사용을 했지만 올해 동기작 부터는 국산 품종으로 전량 교체해 재배중에 있다. 김 대표는 “전에는 매그니피코, 시로코 등 수입 종자를 주력으로 사용했는데, 나날이 오르는 수입 종자 가격으로 부담이 컸고 특히 매년 수입 종자 가격이 올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동기작 종자 가격이 15~20% 가량 폭등해서 과감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000평 농원에 24,200주 정도 레드로망을 재배하고 있으며, 500주 정도는 시험 재배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며 “레드로망 단일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영농조합법인 규칙 중 하나로 한 온실에서 단일 품종의 최적 생육 조건을 맞춰 최대한의 수확량을 뽑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국산 종자 성적을 주시하고 있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당 60~65kg 생산되고 있으며, 연간 120~130톤 정도 수확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