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섭 제주감귤농협 조합원
김춘섭 제주감귤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3.12.28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 많이 느껴…천혜향 등 신품종으로 대응”
열과 피해 많지만 탁월한 전정기술로 고품질 만감류 생산
김춘섭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김춘섭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온도가 예년보다 많이 올라가는 등 기후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주감귤농협(조합장 송창구) 김춘섭 조합원은 제주 서귀포에서 4,959m² (1,500평) 규모의 농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천혜향 등 만감류와 노지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 “농사를 약 50여년 짓다보니까 해마다 기후 및 온도 변화를 많이 느끼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농사를 지은 지 50여 년 쯤 됐는데 품종의 변화도 심하다”며 “기온이 올라가면서 냉해 및 열과 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처음에는 열과 현상을 보고 사진을 찍어서 공유했는데 갈수록 열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 날씨가 고온으로 올라가면서 낙과 등 품질이 안 좋아 지는 것도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천혜향 수확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확할 때가 되면 열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열과 현상에 이어 천혜향의 크기도 생각보다 작아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버리기에 아깝지만 상품성이 부족한 만감류는 모두 가공용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원은 “노지에서 감귤농사를 지어오다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약 7년~8년 전에 천혜향으로 품종을 갱신했다”며 “비닐하우스에서 생산하는 감귤보다 천혜향이 소득이 나은 것 같아 갱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하는 천혜향은 처음에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내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일손도 부족 및 노동력 부족으로 지금은 개인상회를 통해 유통을 하고 있다”며 “천혜향의 당도를  올리기 위해 나무에 단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에 물이 적으면 천혜향의 당도가 올라가는 등 품질이 향상돼 1월 중순이후에 수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원은 “토양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소의 축분과 유기질비료 등을 주고 있다”며 “천혜향은 익으면서 커나가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10월 이후 무렵부터 크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정도 천혜향의 품질을 낫게 하기 위해 철저히 하고 있다. 그는 “전정을 하지 않으면 햇빛이 들지 못해 병해충의 발생이 많고 고품질 천혜향을 수확할 수 없다”며 “햇빛이 잘 들게 해 나무 전체의 잎이 활성화 되도록 유도를 하면서 수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작업의 편리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형을 잘 만들어야 결실과 생장을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나무의 균형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조합원은 “나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4주지 방식으로 전정을 하고 있다”며 “나무가 아까워서 자르지도 못하면 생산하는 천혜향의 품질도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충해 방제도 선제적 및 수시로 방제를 하면서 품질을 낫게 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지난해의 총채벌레가 많아 애를 먹었다”며 “하우스농사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입혀 골치를 썩게 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수시로 방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