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삼산업 돌파구는?
위기의 인삼산업 돌파구는?
  • 권성환
  • 승인 2023.12.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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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산업이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국내 소비감소로 인한 재고량 증가, 생산량 대비 수출량 부진 등으로 현재 쌓인 재고만 2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삼 가격은 생산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게 형성돼 있다.

금산군 인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생삼(수삼) 한 채(10뿌리/750g) 가격은 2만8,000원으로 같은 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만4,100원, 2018년 3만7,400원과 대비해 해마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파삼(가공용 원료삼)은 코로나19 이전 1만8,000원(750g) 대비 3분의 1 수준인 6,000~7,0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이런 절체절명 상황속에서 인삼 업계 관계자들은 인삼 수출 활성화를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기능성 등록 및 나라마다 상이한 의약품 규정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는 고려인삼의 8가지 기능성(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인지기능개선, 항산화 도움, 여성갱년기장애 도움, 혈행개선 도움, 뼈건강 개선, 간기능 개선)은 국내에서는 통용되지만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표기할 수 없다. 농산물 기능성을 해외에 등록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에 임상시험을 거쳐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개별 업체들이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기능성식품 등록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사업 비용(전체 농산물 기능성 등록+마케팅 비용)이 7억 원 정도로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등)은 인삼이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수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주력인 6년근 뿌리삼이나 제품을 수출하려면 의약품규제를 통과해야 하나 이 또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수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장기적으로 인삼 수출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별 업체 등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락하고 있는 인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