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CEO에게 듣는다 / 백은룡 한들팜 대표
전문 CEO에게 듣는다 / 백은룡 한들팜 대표
  • 김수용
  • 승인 2023.12.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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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으로 고품질 농산물 고르고 빠르게 배송
빠르게 변하는 세상, 가락시장도 변화 발 맞춰야

“고품질 농산물을 정확한 눈으로 고르고 발 빠르게 배송하다보니 거래처가 늘어났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15년 째 채소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백은룡 한들팜 대표는 가락시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지인의 소개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락시장에 왔던 백 대표는 농산물이 수집하고 분산되는 유통의 과정의 매력에 푹 빠졌다. 10년 동안 다른 중도매인의 직원으로 근무하며 농산물의 특징과 차이점을 습득하며 결국 중도매인 대표까지 올라섰다. 가락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맨 손으로 시작해 정상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백 대표는 다들 위기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 시절에 더욱 빛났다. 

고품질 농산물을 정확히 고르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거래처를 대폭 늘렸다. 지난 3년간 40%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그동안 직원 수도 늘어났다.

그의 성과에는 주변 중도매인들의 도움이 컸다. 서로의 고민과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과정 속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도 매달 중도매인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요즘 그는 농산물의 품질이 예전보다 월등히 높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장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처음 농산물 유통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연중 공급이 힘들었던 농작물들도 요즘에는 사시사철 공급되는 것보고 농업기술의 발전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또 외국에서 수입하던 품종의 국내산으로 전환되고 새 품종의 등장 등을 보면서 농산업 변화를 인지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선도적으로 다가서려고 한다.

백은룡 대표는 “요즘 스마트 팜 등의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농산물의 품질이 좋아저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 만들어가는 것이 보인다”면서 “변화에 발맞춰 농산물유통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앞으로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으로 바뀔 새로운 시장의 모습에 백 대표의 기대는 정말 크다.

현재 가락시장은 물량 대비 공간 부족으로 밀려드는 농산물을 처리하는데 한계점을 넘어선 상태다. 중도매인들도 농산물을 점포로 가져오더라도 적치할 곳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백 대표도 현대화사업을 통해 보다 넓은 공간에서 쾌적하게 농산물 유통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간절하다.

백 대표는 “가락시장으로 들어오는 농산물을 보다 빠르게 분산하려면 공간을 필수적인 요소며 앞으로 정착하게 될 가락시장 주 5일제 등을 감안하더라도 매장의 공간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며 “공영도매시장의 발전은 농민부터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민생활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을 명심하고 농산물 유통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가락시장 특성상 주 6일을 밤에 일하는 직원들과 잘 챙겨줄 수 없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백은룡 대표는 “일 년 내내 주 6일을 밤새도록 일하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어 가락시장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다”며 “언제나 성심성의껏 내일처럼 일하는 직원분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가족들에게는 미안하고 앞으로 좀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