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훼 경쟁력 강화 위한 생산·유통 변화 시급
국내 화훼 경쟁력 강화 위한 생산·유통 변화 시급
  • 권성환
  • 승인 2023.11.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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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소비패턴 증가 …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돼야
국산 화훼 명품화 인식 제고 위한 품종 육성
‘2023년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 국회 세미나’ 개최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23년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 국회 세미나’가 지난달 20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23년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 국회 세미나’가 지난달 20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경기 고양시갑)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23년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 국회 세미나’가 지난달 20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국화훼농협 유석룡 조합장, (사)한국화훼학회 김완순 회장,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협동조합 길청순 이사장, (사)한국화훼협회 임육택 회장, (사)한국절화협회 서용일 회장, (사)한국화원협회 배정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완순 한국화훼학회장(서울시립대 환경원예과 교수)이 ‘전환 시대의 화훼산업 정책 방향’을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연합회 서울경기제주협동조합 이사장이 ‘화훼자조금의 성장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한 발표를 했으며, 이어진 토론에는 화훼 관련 기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2023년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 국회 세미나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해봤다.

# 화훼 소비 지속 감소 … 사회적 가치 제시해야

전완순 한국화훼학회장은 ‘전환시대 화훼산업 정책방향’ 발표에서 “지난해 국민 1인당 절화 소비량이 10.9송이인 반면, 일본은 39.4송이로 1/4수준 이다”며 “국내 공급 절화량(국산+수입량) 역시 5.6억 송이로, 일본 50.4억 송이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인해 송이당 출하가격은 733원으로 물가상승 반영액 대비 44% 초과한 수준이다. 이는 재배면적 감소, 비용 상승 영향이다”며 “1993년 대비 최근 화훼 면적당 생산량은 53%, 농가 생산량은 33%, 실질소득은 4%로 줄었고 이로인해 국내 화훼 재배 농가는 60%, 면적은 13% 줄었다”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화훼 생산액은 최근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등의 여파로 각종 생산비가 치솟으면서 장미 국산의 경우 평균 경매가가 2021년 6,482원에서 2022년 8,625원으로 33% 상승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장미(2022년 7,315원)는 국산 대비 경쟁 우위에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58조6,310억 원 중 화훼는 5,651억 원으로 1% 수준이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화훼 산업 비중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제시해 한다”며 “국산 화훼 명품화 인식 제고를 위한 품종 육성, 품목별 공판장 경매 도입, 최근 디지털 네이티브 MZ 세대의 가치 소비패턴과 부합한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산·학·연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정부의 역할은 대국민 화훼 서비스 증대를 위한 화훼 총량을 국가 목표로 설정하고, 화훼 수급 관리(국산쿼터 설정, 수입산 유통 관리), 국산 생산기반 목표 관리, 소비 트렌드 반영 정책결정 거버넌스 체제 운영 등이다”며 “이를 위해선 예산 확보 및 전문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산업계는 국산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명품화 인증 상품 생산, 소비 니즈 기반 생산 품종, 상품, 품질 다각화 및 ESG 기반 생산방식, 온라인, 편의점 소매 확대 대비 등 멀티 플랫폼 유통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농식품부·지방정부 통한 보급사업(시설현대화, 습식유통, 스마트팜), 민간 유통회사 통한 온·오프라인 협력 체계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계·연구소에선 화훼 ESG 가치 발굴, 수입산 대비 국산 화훼 명품화 프로젝트, 국산쿼터 생산기반 유지 지원 연구, 기후·노동 환경변화 대응, 유용품목 품종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법인 단체 정당성 미약 … 자조금단체 위상과 법적 성격 정립 필요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내 자조금 주요 이슈와 제도개선 방향’에 대해 “회원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농업인 대상 거출금을 납부받아 사업 수행하는 조직임에도 법적 지위가 ‘사’ 법인으로 단체의 정당성이 미약하다”며 “또한 자조금단체의 정의(자조금법 제2조3항)가 전부 또는 일부를 회원으로 하는으로 되어 있어 회원 범위에 대한 혼선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자조금 활성화를 추진했으나 품목 대표조직으로서의 실질적 역할·기능이 미정립됐다”며 “의무자조금은 도입기간이 평균적으로 짧고, 사업 초기 형태로 품목 대표조직으로서 실질적인 수급 정책을 주도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측면이 있으며 자조금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자발적 납부 미흡 등 추진 동력 확보에 애로사항이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조금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자조금단체 위상과 법적 성격 정립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의 지위 등 조직 운영 체계 정비 ▲농산업자 및 회원 범위 정비 ▲단체별 단계적 발전 체계 구축 ▲지역자조금 제도 도입 등을 주장했다.
한편, 20일부터 22일까지 의원회관 제2전시장에서 ‘2023년 제2회 국회 가을꽃 전시회’가 ‘생활 속 꽃 문화, 함께 나누는 일상의 꽃 문화, 꽃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세요’ 등의 주제로 가을을 상징하는 주요 작품, 절화, 분화, 선인장 등이 전시됐다.
전시회는 2023년 절화의무자조금 홍보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사)세계화예작가친선협회, 한국화훼농협, (사)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사)한국난재배자협회, 영농법인 선인장연구회, 고양시화훼연합회 등이 함께 했다. 
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전체 화훼인들과 국회의원이 함께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생산과 유통 네트워크 구성, 한국·에콰도르 FTA 등은 화훼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