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순 예산 흑진주 농원 대표
정연순 예산 흑진주 농원 대표
  • 김수용
  • 승인 2023.11.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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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이웃부터’ 예산 황토 사과 영농기술 선생님
예산군사과발전연구회 이끌며 미래 100년 선도
올해 마지막 수확이 한창인 요즘 정연순 대표가 사과밭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수확이 한창인 요즘 정연순 대표가 사과밭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1일 예산군에서 진행된 제28회 농업인의 날에서 유일하게 장관상을 수상한 정연순 대표는 예산 황토 사과를 대표하는 농민 중 한 명이다. 그의 사과에 대한 열정은 70살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술 습득과 연구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정 대표는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에서 2,413㎡의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1987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열정으로 충남 예산에 정착했다. 당시 연고도 없던 예산에 정착한 그는 매형이 과수원을 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달려와 영농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정 대표의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금방 독립할 수 있었다. 특히 타의 모범은 물론 영농기술 보급과 농촌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적인 참여와 솔선수범은 주위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정 대표는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만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많은 부를 쌓았겠지만 연고도 없던 나를 받아준 예산이기에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서 이 한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12년 충남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 사과부분 농업마이스터에 지정됐다. 또 같은해 충남농업기술원으로부터 충남 농업 사과부분 명인에도 선발되며 사과에서는 최고 반열에 올랐다.

그의 이러한 노력의 결실에는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뒷받침됐다. 특히 학습에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정연순 대표는 공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길 싫어하는 열정파다.

지금도 철저한 영농기록 및 분석으로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그결과를 동료 농가들에게 전파를 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사과 주변 농가에게 전달할 영농 기술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책자를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영농생활 및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귀농대 과수 현장 교수 임명돼 활동했고 예산군 사과 발전연구회, 예산군 아로니아 발전연구회 등의 수장을 맡으며 예산농업 발전에도 앞장섰다. 특히 활동이 미진했던 사과와 아로니아 발전 연구회장을 맡으면서 각각 15명, 50명이였던 회원수를 각각 150명, 350명으로 늘리며 연구회의 최고의 부흥을 맞이했다. 올해도 부진해진 사과 발전 연구회를 다시금 활성화 시켜달라는 회원들의 부탁에 회장직을 수락했다.

정 대표는 “내가 가진 기술을 전파해 다른 이들이 행복해 진다면 그보다 값진 결과는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며 “바쁜 영농활동이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기술 전파에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봉사정신은 지난 2018년 과수냉해피해로 과수농가들이 힘든 시기에 더욱 빛났다.

그는 2018년 예산군 과수냉해피해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며 예산·당진군 일 때 냉해피해가 심한 804농가를 직접 돌며 피해를 조사하고 농가의 생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회의장, 국회의원, 도지사 등을 몇 번이고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그는 피해보상금, 생계지원비, 영농자금상환 연기 및 이자 감면, 보험금 조기 지급, 저리 영농대출 등을 이끌어 냈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 영농활동에 매진해 활기찬 예산의 농업·농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