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근심 깊어가는 인삼농가
수확철 근심 깊어가는 인삼농가
  • 권성환
  • 승인 2023.10.18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인삼 수확철을 맞아 기쁨을 만끽해야 할 농가들의 근심이 깊다. 인건비, 자재비 등 각종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는데 반해 인삼 가격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군 인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삼 한 채(10뿌리/750g) 가격은 2만6,000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지난해는 3만1,000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만3,000원, 2018년 3만7,400원이었다. 파삼(가공용 원료삼)은 코로나19 이전 1만5,000원(750g) 대비 3분의 1 수준인 5,000원 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삼 소비가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인삼은 면역력 증진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글로벌 봉쇄 속에 수출길은 끊기고 각종 축제를 통한 판로까지 막히면서 소비 부진이 가속화됐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지근한 실정이다.

또한 트렌드 변화와 젊은층의 인삼제품 외면 등으로 건강기능식품 중 인삼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화기삼과 중국 전칠삼 공세에 세계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삼 농가수는 10년 전 대비 23%가 줄었고,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9%?15% 줄어들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삼 소비가 급감했고, 경작비용은 배로 올라 농가들은 인삼경작을 기피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정부는 인삼을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이라 하여 법까지 제정했지만 규제와 규정만 있을 뿐 산업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수년간 공들인 인삼농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시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