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영향 농산물가격 급등
폭설영향 농산물가격 급등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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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까이 계속된 서해안 및 호남지역의 폭설로 인해 전국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나 대부분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뛴 것이어서 생산농가 입장에서는 별 소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가락시장등 주요 공영도매시장에서는 폭설기간에는 농산물 반입량이 감소했다가 눈이 그치면 시장으로의 반입물량 급증이 이루어져 이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나, 소비지에서는 이와 관계없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는 배추(5t 트럭 1대) 상품이 670만원에 경락돼 표준 가격(같은 시기의 5년 평균가)보다 세 배 이상, 하루 전날에 비해 42%가량 비싼 값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만 가격이 폭등했을 뿐 이전이나 이후에는 비슷한 가격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귤은 지난 22일 제주지역 폭설로 항공편이 결항돼 10㎏ 한 상자(상품기준)에 지난주보다 30%가량 오른 2만원선에 거래됐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전년대비 반입물량은 감소했으나 전날에 비해서는 118% 증가한 552톤이 반입됐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가격동향 정보에 따르면 호남지역에 사상최대 폭설이 내린 이틀후인 지난 23일 채소류는 큰 폭의 물량증가를 보이면서 일부 부류(열매채소류)를 제외하고 전 부류에 걸쳐 내림세 거래됐다. 특히 얼갈이배추, 무등은 하락폭이 컸던 반면, 가지, 애호박과 전일 폭설과 교통 두절로 반입량이 거의 없던 품목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과일류는 967톤 반입되어 전일 698톤에 비해 39% 증가했다. 감귤의 경우 가격은 반입물량 회복에 비해 더디게 안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감귤을 제외하고 사과, 배, 단감 등 저장 품목이 출하되는 관계로 이번 폭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한파와 폭설로 농산물 가격이 평년보다 전체적으로 웃도는 상황이지만, 소비지에서의 가격급등 여론에 비해서는 농가이익이 큰 편이 아니어서 오히려 산지에서는 소비위축으로 인한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