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평창지역 배추농가 한숨
김장철 앞두고 평창지역 배추농가 한숨
  • 조형익
  • 승인 2023.10.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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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고온다습 기온 빈번 … 가을배추 수확량 평년 60% 수준
피해를 입은 고랭지 배추밭
피해를 입은 고랭지 배추밭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강원 평창 지역 배추농가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무름병 등 병해충이 확산되면서 수확량이 평년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관령원예농협에 채소사업장에 따르면, 올해 이상기후로 인해 대관령 지역 고랭지 배추밭에 병해충이 확산되면서 가을배추 수확량은 평년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강원 평창 지역 우박으로 배추농사를 망쳤던 농가는 7월 정식한 가을배추 작황까지 나빠지자 망연자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가 심한 농가에서는 수확을 포기하고 배추밭을 갈아엎기도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온다. 

평창 지역에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지난 6월 이틀 동안 연이어 내린 우박으로 인해 출하를 앞둔 배추가 초토화된 것에 이어 7월 정식한 가을배추까지 무름병 피해로 1/3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다”며 “최근 우박, 고온다습한 기온이 빈번해지면서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농가는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라 수확을 해봐야 남는 게 없어 포기 지경이다”며 “오늘 작업한 곳은 그나마 30% 정도만 폐기했는데 심한 곳은 아예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고 성토했다. 

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장 관계자는 “초기 생장기에 집중적인 비로 인해 피해가 컸다”며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도 고랭지의 선선한 기온이 받쳐줬다면 흉작은 아니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고랭지 지역도 고온다습한 기온이 이어져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