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상태 환경 조절 능동형 저장고 개발
농산물 상태 환경 조절 능동형 저장고 개발
  • 권성환
  • 승인 2023.09.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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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기체 환경 자동으로 정밀 조절
능동형 CA 저장 배추
능동형 CA 저장 배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농산물의 생리 상태에 따라 저장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능동형 CA 저장시스템을 적용한 저장고를 개발하고, ㈜풀무원(대표 이효율)과 함께 배추 장기저장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능동형 CA 저장시스템(DCA, dynamic controlled atmosphere)은 저장된 농산물의 생리적인 특성을 관찰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2세대 CA 저장기술이다.

기존의 CA 저장고는 설정값을 입력한 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설정값과 다르면 기체를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개발한 능동형 CA 저장고는 0.01%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감지기(센서)를 활용해 농산물 호흡률(RQ, respiration quotient)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농산물 생리 상태를 판단한 후 산소 농도 설정값을 자동으로 변경해 변경된 설정값에 따라 기체 농도를 조절한다. 

농촌진흥청은 ㈜풀무원과 함께 월동 배추, 봄배추를 능동형 CA 저장고에 저장하는 현장 적용 시험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배추가격이 오르내리는 기간을 고려해 2월 생산된 월동 배추는 4~5월에, 6월 생산된 봄배추는 9월에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능동형 CA 저장고를 농산물 장기저장용 비축 저장고로 사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기 위해 월동 배추를 9월까지 저장했다.

저장고의 산소 농도는 1~2.4%, 이산화탄소는 2~3.5% 범위에서 배추 호흡률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했다.

월동 배추를 5개월 동안 저장고에 저장한 결과, 기존 저장방식보다 저장 중 무게 감소는 9.6%포인트, 1차 손질 후 손실률(정선손실률)은 7.3%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손질 후 측정된 수분함량, 산도(pH), 사용할 수 있는 부분 등 주요 이화학적 품질은 저장 후 4~5개월까지 변화가 없었다. 이는 기존 저장방식으로 3개월 저장한 것보다 높은 신선도를 유지함을 뜻한다.

3개월간 저장한 봄배추는 기존 저장방식보다 무게 감소는 18.8%포인트 개선됐고 이화학적 품질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식물성 병원균으로 인한 물관 썩음이 2개월 이후 증가해 배추 장기저장 전 물관 썩음 등 장해가 발견되면 일찍 출하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